8월이다. 찌는 듯한 더위가 심신을 지치게 하는 계절임에도 불구하고 나와 내 가족들은 이 8월을 손꼽아 기다렸다.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여름휴가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 년간 열심히 모은 통장을 털어 동해로 서해로, 좀 더 여유가 된다면 해외여행까지 어떨까 꿈꾸며 마냥 들떠있다. 그리고 8월 15일 광복절을 기회로 더 길게 여행을 갈 수 없을까 고민해 보기도 한다. 이렇듯 어느 순간부터인가 많은 국경일들이 그 본연의 의미보다는 하루 쉴 수 있는 날, 회사나 학교를 가지 않아도 되는 날로 더 환영받고 있다. 광복절 역시 마찬가
뭐든지 물어보면 다 나온다는 인터넷사이트 네이버에서 3.1을 검색하면 지식백과에 삼일절로 나오고 8.15를 검색하면 광복절로 나오고, 6.25로 검색하면 한국전쟁기념일로 나온다. 그런데 7.27로 검색하면 지식백과 내용이 없다. 개인블로그에서 7.27일이 무슨 날인지 주장하는 글들이 있다.고등학교 3학년인 아들에게 학교에 가서 친구들에게 7.27일이 무슨 날인지 아느냐고 물어보라고 했다. 없단다, 아무도 없단다, 그 날이 무슨 날인지 기억하고 있는 친구들이 없단다. 분명 한국전쟁이 1950.6.25일에 시작해서 1953.7.27일에
다산 정약용은 오랜 유배생활 끝에 목민심서(牧民心書)를 집필하여, 목민관(수령)이 지켜야 할 지침을 제시하면서 관리들의 폭정을 비판했다. 다산은 청렴에 관한 한 욕심이 커야 하며, 청렴은 세상에서 가장 큰 사업이며, 큰 뜻을 품으면 반드시 청렴하기 마련이라고도 했다. 예로부터 청렴한 관리를 귀하게 여기는 이유는 ‘그 관리가 다스리는 곳의 산과 물과 돌멩이까지도 맑은 빛을 내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 ‘청렴’이란 맑을 청(靑), 청렴할 렴(廉)을 써서 ‘성품과 행실이 맑고 깨끗하며, 재물 따위를 탐하는 마음이 없음’의 뜻을 지니고
2014년 7월 24일 군복무를 위해 논산훈련소로 입영하여 4주간의 군사교육을 끝내고 사당3동 주민센터로 배치받았고, 사회복지지원업무를 맡아 근무하게 되었다. 동 주민센터의 사회복지업무는 각종 복지민원을 처리해야 한다.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 말이 정확하지 않은 장애인... 동 주민센터에 오시는 민원인을 일일이 대면해야 하는 일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첫날 근무를 마치고는 “앞으로 2년간 이렇게 정신없이 생활을 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에 눈앞이 깜깜했고, “황금같은 20대를 낭비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이 들기까지 했다. 1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나라를 사랑하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호국․보훈의식 및 애국정신을 함양해야 하는 것은 국민으로서 당연한 일이지만 지금 우리 젊은이들의 의식은 어떠한가. 나라를 아끼는 마음은 온데간데없고, 오로지 나 하나만 잘살면 된다는 생각이 팽배하며 다 큰 성인조차 안중근 의사는 어느 대학을 나와 의사가 되었는지 물어보는 나라가 되었다.시간이 흐르면 지나간 과거는 잊혀지는 것인가? 우리가 지금 누리는 자유와 풍요로움은 거저 얻은 것이 아니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 피를 흘리신 순국선
이 나라 이 民族을 지켜내기 위해 자신들의 목숨을 아낌없이 던져 莊嚴하게 殉國하신 護國先烈들을 가슴에 새기며 저 분들의 崇高한 犧牲이 있었기에오늘에 우리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우리를 이 자리에 있게 한 저 崇高한 護國先烈들의 榮典에 이 글을 올려봅니다.죽음의 포탄이 쏟아지는 칠흑 같은 어둠속에서 이 나라 이 民族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던지신 偉大한 護國先烈들이시여!당신들은 眞正한 이 땅에 英雄이십니다.당신들께서는 오르지 내 나라, 내 民族, 내 家族을 지킨다는 一念 하에 그 귀한 목숨을 아낌없이 던지셨습니다.참을 수 없는 아
6월은 현충일(6.6), 6.25전쟁기념일(6.25), 제2연평해전승전기념일(6.29)이 있는 호국보훈의 달이다. 각종 기념일이 즐비한 요즘, 현충일과 6.25 등이 있는 6월은 어느 누구에게는 단지 공휴일이 있는 달로 기억되곤 한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빼빼로 데이’는 영국에서 ‘포피데이’라고 부른다. ‘제1차 세계대전 종전기념일’로서 영연방 국가에서는 이 날을 ‘리멤브런스 데이(Remembrance Day)’로 정했다. 빨간 색 양귀비 꽃(poppy)을 가슴에 달고 국가를 위해 희생한 모든 전사자를 애도하고 평화를 기원하는
상도2동으로 이사 온 지 이년 째다. 서울생활을 시작했던 2001년부터 2013년까지 서대문구에서 살아왔고 2013년 연말에 동작구로 이사 오게 되었다. 평소 걷기도 좋아하고 사진 찍기를 좋아해 찾다가 우연하게 발견한 곳이 바로 밤골마을이다. 밤골마을은 동작구 상도2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서울에 몇 개 남지 않은 달동네 중 하나이다. 지난 30여 년간을 재개발과 재건축을 오가며 다양한 시도가 있었지만 현재까지도 예전의 모습들을 여전히 간직되고 있는 곳이다. 좁은 골목길과 오래된 우물이 있고, 쓰러질 듯 힘겹게 서로를 버티고 있는 따닥
2010년 3월 26일. 우리 국민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우리 해군의 초계함이 침몰했다는 내용이었다. 6.25이후 잦은 충돌과 사건이 있어왔지만 경제적, 사회적 번영 속에서 무감해진 탓인지 천안함의 침몰 사건은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뜨렸다. 그리고 얼마 후 우리는 또 다른 혼란에 빠지게 된다. 천안함의 침몰 원인을 두고 각각의 주장이 대립하면서 혹자는 ‘국론분열’이라는 말까지 쓰게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단순한 침몰사고라고만 생각했고, 그저 비극이라는 것 외에는 큰 이슈 없이 수습될 거라고 예상했던
우리나라 대다수 젊은 세대는 2월 14일을 연인사이의 선물(초콜릿)을 주고받는 발렌타인데이로 기억한다. 발렌타인데이와 초콜릿을 상술로 연결시킨 나라는 일본이라는 설이 있다.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기억해야 하는 중요한 일은 따로 있다. 안중근 의사가 사형선고를 받은 날이다. 1909년 10월 26일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는 1910년 2월 14일 사형선고를 받았다. 그리고 같은 해 3월 26일 32살의 젊은 나이로 순국했다.지난해 일본의 아베 총리는 “안중근은 사형 판결을 받은 인물”이라는 발언을 통해 독립운동 사실을 배
수필가 김 영 석(동작문인협회 회장) 가까운 이웃 중에 꼭 40년 동안 시어머니를 모시고 산 며느리가 있다. 홀어머니의 외아들과 결혼해서 딸만 내리 넷을 낳았으니 시어머니의 구박은 얼마나 심했을 거며, 마음고생은 또 어떨까 싶어 옆에서 지레 눈치를 보곤 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는 격의 없는 여자들끼리 모이면 으레 빠지지 않는 단골화제인 시어머니 험담에 한 번도 끼어 든 적이 없다. 이런 자리에서 가끔은 속마음을 털어 놓아야 화병이 돋지 않는다고 진반 농반으로 아무리 부추겨도 그는 항상 고개를 저었다. “우리 어머니는 아무리 미워하
서울남부보훈지청 보훈과 김희정11월 11일은 무슨 날인가? 모두들 빼빼로데이를 생각하며 가족을 위해, 친구를 위해 빼빼로를 준비할지 모른다. 사실 이날은,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하는 Turn Toward Busan(부산을 향하여)라는 추모행사가 있는 날이다. 아직은 생소한 Turn Toward Busan 행사는 2007년 6.25전쟁 때 종군기자로 참전했던 캐나다의 빈스커트니 씨가 6.25 한국전쟁 참전 유엔군의 영령이 잠들어 있는 부산 유엔공원을 향해 11월 11일 11시에 1분간 묵념과 추모행사를 열자고 제안한 데서 시작되었다.
계란유골(鷄卵有骨)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청백리인 황희정승의 일화에서 유래된 사자성어이다. 지금 그 뜻은 ‘운이 없는 사람은 기회를 맞이해도 일이 제대로 성사되기 힘들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지만, 그 유래를 보면 황희정승의 청렴함을 엿볼 수 있다.황희정승은 초가집에 살고 있었다. 비가 오는 날이면 방안에서도 우산을 받쳐 생활했을 만큼 가난하였다고 한다. 하루는 그러한 황희정승을 안타깝게 여긴 세종대왕이 측근에게 남대문을 지키게 하며 출입자의 하루 성문 통과세를 모두 거두어 황희에게 가져다주도록 시켰다. 그
올해는 6.25전쟁이 발발한지 64주년 되는 해이다.다가오는 9월 28일은 6.25 전쟁 당시 북한군에게 점령당한 수도 서울을 90일 만에 한국군과 UN군이 탈환한 날이다. 인천 상륙작전 성공의 여세를 몰아 서울을 되찾은 감격의 순간인 것이다. 우리가 이날을 기억하고 기념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6월 25일, 38선 전역에서 남침을 시작한 북한 공산군은 선제 기습의 이점과 전투력의 압도적인 우세를 바탕으로 사흘 만인 6월 28일 수도 서울을 점령했다. 반면 전쟁 초기에는 단 한 대의 전차도 없이 사실상 맨주먹이나 다름없었던 국군은
8월 29일은 우리의 주권을 일제에 강제로 침탈당한 경술국치 104주년이 되는 날이다.리하르트 폰 바이츠제커 독일 대통령은 제2차 대전 패망 40주년 식사(式辭)에서 “과거에 대해 눈을 감는 사람은 현재에 대해서도 장님이 된다”는 말을 했다. 바이츠제커의 말은 독일인의 반성을 촉구한 말이니 그 의미를 달리 받아들여야 하겠지만 역사의 본질을 지적했다는 점에서는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1910년 8월 29일, 경술국치.‘한일병합을 경술년에 당한 나라의 수치’라는 뜻으로 1910년 8월 22일에 대한제국과 일본제국 사이에
최 중 재(시인) 옹달샘 물 들길이졸졸이 흐르고파란 이끼가비눗물처럼샘 줄기를 따라하늘하늘몸짓을 한다.옹달샘 줄기소몰소몰 샘물이 솟고원앙새 남매가정답게 빨래를 하듯이날개깃을다듬는다.대낮 앞뜰 꽃들이 졸고옹달샘 파아란 이끼 위에새 하얀바람이 쉬고 간다.빈집 대청마루엔파리떼도 혼곤히 낮잠을 즐긴다.
8월 15일은 제69회 광복절이다. 광복절은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식민지 지배로부터 벗어나 빛을 되찾은 날을 기념하는 날인 동시에 해방 3년 후인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것을 전 세계에 알린 날이기도 하다. 1910년 8월 29일 일제에 주권을 빼앗긴 채 일본의 식민지였던 36년이란 세월은 우리 민족에게 빛이 없이 사는 것과 같았다. 일제치하 일본인의 악행은 우리 민족의 인간으로서 기본권 강탈, 강제징병, 강제 징용에 그치지 않고 언어, 역사, 문화 까지 모두 왜곡하였으며 ‘창씨개명’이라 하여 이름까
서울남부보훈지청 보훈과 김희정올해는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61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국가보훈처에서는 이를 기념하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기꺼이 본인의 생명을 담보로 전쟁에 참전한 21개 유엔참전국에 대한 감사 행사로 제61주년 6․25전쟁 정전협정 및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행사를 7월 27일 강남구 코엑스에서 실시했다.우리나라는 6·25전쟁 발발일을 중시하지만 그간 대부분의 유엔참전국은 종전의 개념인 정전협정일을 참전기념일로 하여 행사를 진행해왔다. 유엔참전국인 미국은 작년 ‘유엔참전용사의 해’로 지정
6월 호국·보훈의 달을 지나 열대야가 올라오는 무더위가 시작되고 있다.호국보훈의 달을 계기로 우리는 잠시나마 6·25 전쟁터에서 이름도 없이 산화한 14만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의 의미를 생각해보고,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았다.어느 조사에서 대학생 400명에게 6·25전쟁의 발발년도를 쓰라고 주관식 과제를 줬더니 그 중 60.8%만 정답을 맞혔다고 한다.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도 아닌 대학생의 40%가 6·25전쟁의 발발년도를 모른다는 것은 우리나라 역사교육에 문제가 있다는 것 아닐까 생각해 본다.또 우리는 북한이 저지른 6·25전쟁과
점점 뜨거워지는 태양 아래 세상이 온통 싱그러운 초록으로 물들어 가는 요즘, 거리를 지나다보면 한줄기 시원한 바람을 맞고 힘차게 펄럭펄럭 나부끼는 태극기를 여기저기서 많이 볼 수 있다. 6월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국가유공자분들께 감사와 존경을 표하는 달이다. 우리는 조국의 국권 회복을 위해 항거하고 일신과 목숨을 바쳐 헌신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6.25 전쟁에서 대한민국의 자유 수호를 위해 산화한 수많은 참전용사분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몇 해 전 UN군 참전용사들을 초청하여 그들과 가족들이 방한을 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