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인생 2모작이란 말이 하나도 낯설지 않은 시대에 나도 인생 후반을 어떻게 보내야할지로 고민할 즈음 우연히 50플러스 센터 내에 비치된 홍보지에서 마을발전소라는 단체를 알게 되었다. 
내가 살고 있는 동작구에는 마을발전소 가치가게가 있다. 나는 이곳에서 드디어 사회공헌활동가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되었다. 첫 모임에서 내가 가장 나이가 어리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고 또 얼마 후엔 60대 활동가님의 에너지에 ‘인생은 60부터’란 말이 떠올랐다. 
우리는 1주일에 5일 활동을 한다. 월·화·목요일엔 동네에 있는 영도공원에서 텃밭을 가꾸고 동네 한바퀴를 돌며 동네 구석구석을 살핀다. 수요일엔 가치가게에 모여 친환경 수세미를 뜨며 금요일엔 1주일 동안 있었던 활동을 사진과 글과 함께 우리들의 이야기로 담아 마을발전소 밴드에 올리는 일을 한다. 
나는 텃밭 활동과 동네 탐방을 통해 우리 동네를 알아가는 활동이 보람되었다. 텃밭 가꾸기를 통해 동네 공원이 예뻐지고 마을 탐방을 통해 우리 마을의 자연환경과 역사를 알아간다는 것이 개인적으로도 마음이 뿌듯해진다. 
마을의 한 일원으로 마을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아파트에 살면서 느끼는 고립감의 차가움을 녹여주기 때문이다. 이젠 인생 2모작에 대해 더 이상 불안해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 마을엔 ‘마을발전소’가 있기 때문이다. 사회공헌활동가로 60대를 황금기로 만들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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