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옥(국가원로회의 위원)

회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도 ‘선택과 집중’이라는 전략이 대단히 유효합니다.
싸우는 전선이 넓어서는 그 기업이 성공할 확률이 적다는 뜻입니다. 개인도 여러 가지를 다 하는 사람은 성공확률이 높지 않습니다. 오죽하면 팔방미인이 굶어죽는다는 옛날 속담이 있겠습니까? 모든 것을 다 한다는 뜻은 아무것도 제대로 하는 것이 없다는 얘기와 상통합니다.
자기가 하는 일에 분명한 선택과 집중을 하고 계십니까? ‘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전문가가 되려면 만 시간 정도는 집중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하루에 10시간씩 집중을 해서 일을 한다면 열흘 지나면 100시간이고 천일 지나면 만 시간입니다. 천일은 시간 계산으로 하면 3년인데 매일 10시간씩 3년을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따라서 하루에 3~4시간씩 집중을 할 때 그 사람은 10년 정도 해야 만 시간의 법칙에 도달한다는 뜻입니다. 일반적으로 전문가라고 하면 선택과 집중을 해서 10년 정도 한 사람을 얘기합니다. 달인은 한 분야에 약 20년 정도 봉사하고 열심히 노력한 사람들을 보통 얘기합니다.
명인이라고 들어보셨죠? 제가 지금까지 만나고 연구한 명인을 보면 한 분야에 최소한 30년 정도 되신 분들입니다. 사실 한 분야에서 20~30년을 간다는 것은 엄청난 시간과의 싸움이고 선택과 집중입니다. 그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이 손가락질도 많이 했을 겁니다.
최근에 제가 만났던 사람 중에 우리나라에 대단한 대목장이 한분 계십니다. 목장은 목수를 얘기하는데 커다란 고궁 같은 곳의 손을 보는 대목장이라고 얘기합니다. 약40년 동안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어 우리나라의 명인의 반열에 올라가신 분이 쓰신 책에서 다음과 같이 얘기를 했습니다.
이분은 집안이 가난해서 중학교를 중퇴하고 목수의 길로 들어섰다고 합니다. 그 책의 전문을 제가 정확히 기억은 못하지만 그분이 신응수 대목장인데 현재 남대문, 경북궁도 다 그분 손에 의해서 고쳐지고 있고 고쳐졌습니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집안이 가난하여 나름대로 중학교를 졸업하고 목수의 길로 들어섰을 때 세상에 대한 한탄을 참 많이 했었다. 그런데 한 분야에서 30~40년을 지난 다음에 대한민국의 최고의 반열인 대목장에 올라선 다음에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 중학교를 중퇴하고 목수의 길로 간 것이 바로 정상으로 가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의 시작이었음을 지금 느낀다."
가슴이 찡합니다. 나름대로 한 분야에서 집중을 해서 몇십년 동안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모습, 그런 사람들이 여러 분야에 있습니다. 패티김 같은 분을 인터뷰해보면 깜짝 놀랍니다. 70세가 넘었는데도 매일 똑같은 정열과 시간을 갖고 자기 관리를 하고 운동을 하면서 노래에만 집중하면서 보내온 시간들.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들은 두루두루 여러 가지를 잘하는 것보다 선택과 집중을 하는 사람이 큰 성공을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본인이 어떠한 일을 하든지 간에 짧게 보지 말고 수십년 후의 자기 모습을 생각하면서 정진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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