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한 음식을 챙겨다주시는 좋은 이웃이 있는데, 지난달 중순 필자에 대한 꿈을 꿨다고 연락이 왔다. 거실에서 겨울옷들을 엄청나게 쌓아놓고 정리하고 있었다며 무슨 일이 있느냐고 묻기에 가볍게 안부를 나누었다.
그 무렵 “이명을 완치할 수 있다!”는 내용의 영상을 통해, 이명이라는 증상이 몸 전체의 시스템 이상으로 온다는 사실과 기능의학에 대하여 알게 되었다. 이명으로 7년째 고생하고 있었기에 귀가 번쩍 열리고 마음에 스위치가 켜졌다.
이명은,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들리지 않는 소리가 귀에서 들리게 되는데, 단순히 귀의 문제가 아니라 뇌 회로의 이상인 것이며, 역사적으로는 잔다르크, 베토벤, 미켈란젤로, 찰스 다윈 등도 이명에 시달렸다고 한다. 현대의학에서는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어 심해지지 않도록 몸을 잘 관리하면서 이명과 친구처럼 지내라고 할 뿐이다.
반면 기능의학은, 특정 질병으로 발현되기 전에 몸 전체 시스템과 삶의 방식을 점검하여 근본적인 원인을 다스림으로써 건강을 회복하게 하는 학문이다. 사람의 몸을 나무에 비유한다면, 잎에 이상이 생겼을 때 줄기와 뿌리, 토양까지 살펴서 근본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명도 그와 같은 원리로 접근하여 90% 이상 치료가 가능하다고 하니 믿음이 갔다.
하지만, 기능의학적인 접근의 단점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환자의 꾸준한 노력이 아니면 고칠 수가 없다는 것, 그리고 기능의학을 하는 병원이 많지 않은데다가, 미래의학이라고 불리는 만큼 경험과 실력을 쌓은 투철한 명의를 만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고민 끝에, 「이명이 사라지는 순간」(김혜연·이희창 지음)의 저자가 운영하는 하이맵 의원에 가보기로 했다.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유익하고 풍부한 기능의학 영상물을 게시하고, 의사 자신이 기능의학을 삶으로 실천하는 것 같았으며, 환자들 치료결과에 대한 자부심으로 의사의 얼굴이 행복해 보였기 때문이다.
방문하여 병원 시스템을 눈으로 확인하니 마음이 놓였고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반적인 병원에서 받기 어려운 친절하고 자세한 상담을 받으며 “이웃집닥터”라는 별칭과 잘 어울린다고도 느꼈다.
질병으로 이어질 가능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인바디 검사, 뇌파 검사, 혈액 검사, 소변유기산 검사, 지연성 음식 알레르기 검사, 산화도 검사, 장내 미생물 검사, 모발 검사, 타액호르몬 검사, 환경호르몬 검사, 중금속 검사 등을 하는데, 몸속 구석구석을 여행하며 나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될 것 같았다.
일부 검사 결과가 먼저 나왔는데 생각보다 좋지 않아서 깜짝 놀랐다. 하지만 이제라도 현실을 바로 알고 개선해나갈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기도 했다.
그동안 내 몸에 좋으라고 열심히 챙겨먹었던 계란, 우유, 바나나는 당분간 가장 조심해야 할 알레르기 유발 식품으로 나왔다. 아니 이럴 수가! 믿었던 이들을 멀리해야 한다는 생각만 해도 허탈감과 공복감이 밀려왔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음식들을 조심해야 한단다.
비록 불편한 진실을 새해 선물로 받았다 할지라도 사슴 같은 눈망울로 기뻐하리라. 좋은 건강 파트너와 함께 하며 더 나은 삶의 방식으로 변화되어 이명이 사라지는 그날을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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