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우 동작구청장

‘행복한 변화, 사람 사는 동작’의 기치 아래 민선 6기가 출범한 지 9개월이 지났다. 임기 초반 구정 현안에 대한 밑그림 그리기에 주력했던 이창우 동작구청장은 최근 구민과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2015 주민 어울림 한마당, 열린 구청장실, 각 동을 찾아가는 동작톡톡 등을 추진하며 활발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이창우 구청장을 만났다. 3월 25일 구청장실에서 지역언론사 공동인터뷰를 갖고 9개월 간 현장에서 느낀 소회를 풀어내는 시간을 가졌다.
이 구청장은 “첫 걸음은 크게 성공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초선 구청장의 눈으로 바라본 동작구는 타 자치구에 비해 다소 뒤쳐져 있는 느낌이었으나, 취임 초기와 비교하면 현재는 괄목할 만한 변화들이 지역사회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는 뜻이다. 서울시와 동작구의 상호협력관계가 자리매김했고, ‘공무원들의 열정과 헌신’이 성공적인 변화의 원동력이 되었다는 것이 이창우 구청장의 분석이다.

1. 2월 25일부터 3월까지 15개 동을 순회하며 ‘2015 주민 어울림 한마당’을 진행했다. 이번 주민 어울림 한마당의 특이한 점이 있다면 각 동에서 사업을 구상하고 발표한 점인데, 취지와 성과는 무엇인가. 또 향후 관리 방안은?

동 주민센터에서 직접 ‘동 특성화 전략’을 구상한 것은 우리구가 처음일 것이다. 주민의 의견을 수렴해서 수립한 최초의 구정발전 계획이라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동작구의 균형발전을 추진하면서 구민과 행정기관의 소통이 불충분해 괴리감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 고민의 출발점이었다. 일부 동에 투자가 편중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와 불만의 목소리가 들려오기도 했다.
우리구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최대한 지역주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만들고 싶었다. 다양한 요구들이 분출되었고 각 동에서는 3~4차례의 토론을 거쳐 계획안을 수립했다. 정연찬 부구청장도 현장에 나가 머리를 맞대고 공을 들였다. 그렇게 만들어진 계획안의 타당성을 본청에서 면밀하게 검토한 후 어울림 한마당에서 주민들에게 공개했다. 동 특성화 전략의 현실화를 위해 예산 확보 등 노력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2. 구민들과 만난 자리에서 ‘동작의 지도를 바꾸겠다’는 뜻을 피력한 바 있다. 어떤 의미이며 구체적인 실현 방안은 무엇인가.

생각의 변화가 발전을 위한 첫 걸음이라는 취지에서 제안한 이야기다. 35년 전 뛰어놀았던 상도4동과 구청장이 되어 다시 찾아가 본 상도4동은 골목길 하나조차 변한 것 없이 그대로였다. 동작구 전체가 큰 변화의 흐름에서 소외되고 있지는 않은가 고민하게 된 지점이다.  다시 그려야 할 동작의 지도는 하늘지도, 땅지도, 복지지도로 구분할 수 있다.
하늘지도는 상업지역의 확장을 통해 스카이라인을 바꾼다는 취지다. 사무실로 쓸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한 고층건물이 늘어나야 한다. 공간이 일자리를 만들고, 일자리가 사람을 불러들이고, 사람이 소비를 촉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땅지도를 바꾼다는 것은 토지의 기능을 바꿔 효율을 높인다는 뜻이다. 현충원 주차장 부지, 대방동 공군부지, 노량진 수도자재사업소, 보라매쓰레기 집하장 등 면적에 비해 효용이 떨어지는 공간을 주민들에게 돌려주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주민을 위해 선기능을 할 수 있는 토지로 바꾸기 위해 우리 공무원들이 발로 뛰어다니고 있고 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한강을 끼고 있는 서울시 11개 자치구 중에서 동작구만 수변공원이 없는 점도 안타깝다. 이제는 동작구민들도 한강변의 아름다운 환경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
복지지도는 복지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주민이 찾아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복지담당자들이 수혜자를 먼저 찾아가는 것을 말한다. 구청과 주민센터 직원들이 직접 가정을 방문해 종합적인 복지상담을 제공하고 방문간호사가 건강도 체크할 것이다. 오는 7월 대방동과 상도1동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하고, 미비한 점을 보완해서 2016년 1월 전면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많은 인력과 재정이 필요하지만, 모든 부서에서 적극 협조해서 국시비를 유치하는 등 차분하게 재원을 확보하고 있다.

3. 기존의 동 업무보고와는 약간 차이점이 있었고, 다양한 질의응답이 오갔다. 기억에 남는 질문이 있다면.

신대방1동의 장애인 체육시설 마련 요구, 상도2동 밤골마을 주민의 농약 살포 요구 등이 기억에 남는다. 다 들어드릴 수는 없지만 아무리 사소한 민원이라도 소홀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점을 새삼 깨달았다. 구청장이 주민과 약속을 하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현장을 찾는 것만으로 주민들에게 큰 행복을 선물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같은 자리가 또 마련된다면 개인적인 이익보다는 이웃과 마을 전체를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제안들을 해 주시기를 당부하고 싶다.

4. 구청장과의 대화를 기대하며 행사장을 찾은 주민들이 ‘사전 행사가 너무 길어 정작 구청장과는 2~3개의 질의 답변 밖에 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는데.

취임 후 처음 치러보는 동 업무보고회였던 만큼 보람도 있었고 아쉬운 점도 있었다. 새로운 시도였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도 들었지만 중요한 것은 주민들이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주민들이 행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의전을 축소하고 격의 없는 대화의 장으로 만들어나가겠다.

5. ‘동작톡톡’과 ‘열린 구청장실’ 등 열린 구정을 위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 구체적인 계획이나 실행 일정은 어찌 되는가.

취임 이후 동작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외부전문가를 만나 자문을 구하는 등 집중하는 시간을 갖다 보니, 주민 여러분과의 만남에 다소 소홀했던 점이 있었다. 이제는 밑그림이 충분히 그려졌다고 판단하고, 구청장이 주민들 곁으로 찾아가서 더 많은 일거리를 받아오려 한다. 3월 26일 신대방1동을 시작으로 15개 동을 하나하나 찾아갈 계획이다. 직능단체 대표자들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현장에서 많은 주민들을 만나고 싶다.
열린 구청장실도 같은 취지다.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겠지만 구청과 구민 간에 격의를 없애는 것이 목표다. 구민들이 구청장을 직접 만나 실마리를 찾아야 할 만큼 절실한 사연들에 귀를 기울이고 함께 고민해 줄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즉각 해결할 수 없는 민원이라도 구민의 입장에서 충분히 고민하고 결과를 알려줄 것이다.

6. 동 주민센터를 복지센터 개념으로 운영하며, 방문간호사와 복지상담사가 수혜자를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기존 동주민센터의 역할이 일반 행정과 민원 중심의 업무를 보는 기관이었다면 이제는 주민들의 복지를 최일선에서 책임지는 행정기관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증가하는 복지요구에 구청과 동주민센터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수요자 중심의 원스톱 복지체계 구축을 위해 각 동주민센터 복지팀의 기능을 한층 강화했다.  
선별적 복지에서 보편적 복지로 전환하기 위해 현재 보유하고 있는 복지정책과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주민들이 보다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7. 취임 초기부터 보육 현장의 여론을 수렴해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국공립 확충과 더불어 민간보육시설의 여건을 공보육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도 지자체가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인데, 이에 대한 견해 및 대안은 무엇인가. 

모든 아이들이 평등한 보살핌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점에 동감한다. 학부모의 인식에 차이가 있지만 두 시설 모두 보육이라는 영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내고 있다. 보육과 교육은 가장 중요한 보편적 복지이고, 중앙 정부에서 우선적으로 해소해야 할 문제지만, 현실적으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구에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미취학 아동을 둔 학부모의 절반이 공보육 시설의 확충을 요구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접했다. 수요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국공립 확충을 추진하고 있고, 올해는 민간어린이집을 국공립으로 전환하는 방식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2018년까지 18개소를 확충해 영유아 2명 중 1명은 국공립어린이집에서 다닐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임기 내에 이루고자 하는 단기적인 목표다.
민간과 가정어린이집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안도 많은 연구와 고민을 하고 있다. 동작구는 서울시 자치구에서 세 번째로 보육이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지만, 모든 아이들이 더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8. 마지막으로 구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난해와 올해를 비교해보면 구청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각이 달라졌다는 점을 체감하고 있다. 구청에서 동작구의 발전을 위해 제시한 비전들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기대감이 높아진 듯 하다. 정책과 계획을 구체화하는 과정에 구민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아낌없는 응원, 격려와 질책을 보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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