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부보훈지청장 신명철 
      
지난 11월 23일은 연평도 포격 도발 3년이 되는 날이었다. 그 하루 전날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의 시국미사에서 한 신부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과 천안함 폭침을 정당화하고 서해북방한계선(NLL)을 인정하지 않는 취지의 발언을 해서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이 발언은 나라를 지킨 장병들의 사기를 꺾고 그 희생을 헛되게 하는 것일 뿐 아니라 국가정체성을 부정하고 국론을 분열시키는 안보상 중차대한 문제이다.
또한 최근 중국이 일방적으로 이어도 상공을 포함한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하고, 일본은 집단자위권 행사를 추진하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지난 9일 확인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으로 인한 북한 내부 체제의 불안정성과 유동성은 무력도발 가능성 등 한반도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그러나 2013년도 안전행정부에서 실시한 안보의식에 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성인은 64.9%, 청소년은 51.9%가 '높다'로 답해 성인에 비해 청소년의 안보의식이 여전히 낮으며, 청소년의 과반수(50.2%)는 북한의 안보위협에도 불구하고 안보의식에는 '변화 없다'고 응답했다. 또한 청소년의 안보의식이 낮은 이유에 대해 청소년 스스로 안보에 대한 관심이 적고(45.7%), 교육이 부족하다(31.6%)고 응답하여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하여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젊은 세대에 대한 교육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이에 국가보훈처는 국가를 위하여 희생․공헌한 분들을 예우하고 보상하며, 나아가 이분들이 지키고 발전시켜온 우리나라를 지키는 호국정신 함양을 위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나라사랑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나라사랑교육은 국가보훈기본법 제23조, 정부조직법 제24조, 국가보훈처와 그 소속기관 직제 및 시행규칙에 명시된 국가보훈처의 기본 업무이며 독립, 호국, 민주화 등 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에 대한 선양교육과 안보의식 고취, 국가정체성 확립 등 다양한 내용을 포함하여 이루어지고 있다.
국가보훈은 대한민국을 지키고 국민통합을 위한 토대이자 중요한 가치이다. 보훈의식이 높아질수록 호국정신이 다져진다. 최근 국회에서 나라사랑교육이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대남적화 야욕을 버리지 않는 한 호국안보의식 고취를 위한 나라사랑교육은 지속, 강화되어야 한다. 국가안전보장에 있어서는 보수와 진보, 이념과 사상이 따로 있을 수 없고, 어떤 정치적 목적으로도 결코 매도되어서는 안된다. 이것은 선택의 여지가 없는 우리의 생존권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나라사랑교육은 대한민국의 미래와 행복을 위한 것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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