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옥(국가원로회의 위원)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 넣은 ‘메르스(MERS)’. 도대체 어떤 병이길래 온 국민을 불안에 떨게 만드는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김홍빈 교수, 김의석 교수를 통해 메르스의 잠복기, 증상, 치료법 등을 알아봤다.

Q. 메르스란 어떤 병인가요?
A. 메르스는 우리말로 중동호흡기증후군이라고 합니다.
이 질환은 메르스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2012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아라비아 반도 국가들에서 주로 유행하고 있습니다. 중동이 아닌 다른 나라의 감염자들은 국내 첫 감염자와 마찬가지로 대부분 이 지역을 여행하였던 사람과 감염자를 돌보던 가족, 의료진이었습니다.
 
Q. 메르스의 잠복기와 증상은 어떠한가요?
A.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메르스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되고 2-14일 정도(평균 5일)의 잠복기 후에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마른 기침, 숨찬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설사, 구역, 구토 등의 증상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합병증으로 폐렴이나 콩팥기능부전 등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Q. 메르스는 어떻게 전파되나요?
A. 메르스는 감염자와 2m 이내의 거리에서 보호장구 없이 장시간 밀접하게 접촉하였거나 같은 방에 장시간 함께 있었던 경우, 환자의 분비물에 직접 접촉한 경우에 사람 간에 전파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감염자의 가족이나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에게 전파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러나 수년 전에 전세계적으로 유행하였던 신종인플루엔자에 비해 전염력이 훨씬 낮습니다.
 
Q. 메르스에 전염된 뒤 잠복기 기간에 감염됐음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A. 메르스는 잠복기가 최장 2주에 이르기 때문에 증상이 발생하기 전에는 감염자를 알아낼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증상이 없는 잠복기 동안에 다른 사람을 감염시킨다는 증거는 없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Q. 지난 2002년도에 전세계를 공포에 몰어넣었던 사스와 증상이 비슷한데요, 사망률은 어떤가요?

A. 사스의 경우 10% 정도의 사망률을 보였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메르스의 사망률은 40% 정도로 사스보다 더 높습니다.
사스와 메르스 모두 발열, 기침, 근육통 등의 급성 호흡기감염의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증상 자체는 비슷합니다.
 
Q. 전국민이 메르스로 인해 많이 두려워 하고 있습니다. 메르스가 정말 위험한가요?
A. 메르스의 사망률은 40%로 비교적 높은 편이어서 정부나 보건종사자, 의료종사자의 경우 메르스의 국내 유입과 병원 내에서 전염될 가능성에 대해 늘 경각심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사스나 인플루엔자와 같은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질환에 비해 전염력이 낮은 편이어서 감염자의 가족이나 감염자가 입원하였던 의료기관을 제외한 지역사회 내에서 메르스가 확산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입니다.
 
Q. 모든 사람이 주의를 해야겠지만, 메르스는 특히 어떤 분들이 주의를 더욱 각별히 해야 할까요?
A.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메르스는 당뇨병, 암, 만성 간/폐/콩팥 질환, 면역저하자 등 다른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에 더 잘 감염되거나 중증으로 진행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얼마나 가까운 거리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환자와 밀접한 접촉이 있었는지가 전염의 위험성을 결정하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Q. 그렇다면, 메르스의 치료법은 어떤것이 있나요?
A. 현재까지 효과가 명확하게 알려진 메르스 치료제는 없습니다. 리바비린이나 인터페론과 같은 바이러스 약제가 일부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지만 이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중증 폐렴이나 콩판기능부전이 발생할 경우에는 인공호흡기나 투석 등의 보조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Q. 연휴를 앞두고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도 있을 텐데, 어떤 주의를 해야 할까요?
A. 세계 각국을 다녀온 분들이 모이는 공항을 방문하거나 특히 중동 국가로 여행을 떠나실 계획이 있는 분은 잦은 손 씻기, 오염된 손으로 눈, 코, 입 등을 만지지 않기, 호흡기 증상이 있는 현지인과의 밀접한 접촉을 피하는 등의 일반적인 주의사항을 지키시면 됩니다. 혹시라도 중동에서 귀국한 뒤 2주 내에 발열과 기침이 있을 경우에는 보건 당국에 신고를 하고 조언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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