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24일 군복무를 위해 논산훈련소로 입영하여 4주간의 군사교육을 끝내고 사당3동 주민센터로 배치받았고, 사회복지지원업무를 맡아 근무하게 되었다.
동 주민센터의 사회복지업무는 각종 복지민원을 처리해야 한다.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 말이 정확하지 않은 장애인... 동 주민센터에  오시는 민원인을 일일이 대면해야 하는 일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첫날 근무를 마치고는 “앞으로 2년간 이렇게 정신없이 생활을 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에 눈앞이 깜깜했고, “황금같은 20대를 낭비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이 들기까지 했다.
12월의 추운 겨울날, 사회복지담당 주무관님과 함께 독거어르신 댁에 방문하게 되었다. 방바닥은 너무 차가웠고, 찬바람이 들어와 마치 집안이 얼음동굴 같았다. 주무관님과 함께 창문에 '뽁뽁이‘를 붙이고, 바닥에는 장판을 깔아드린 후 난방비 걱정에 집안에서도 두꺼운 패딩점퍼를 입고 계시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말동무가 되어드렸다. 돌아가는 길에 어르신들이 연신 고마움을 표시하며 손을 잡아주시는 순간, 가슴속에 뜨거운 행복과 자부심이 느껴졌다.
처음에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면서 걱정과 우려로 가득했을 때 서울지방병무청 복무지도관은 “어려운 분들에게 작은 웃음과 행복한 선물하며 느끼는 보람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으며, 인생의 행복에너지가 될 것”이라며 위로해 주었던 것이 떠올랐다. 그 날 이후 진심으로 남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성실하게 근무하고 있다.
24개월이란 시간 속에, 오늘 하루도 나는 더욱더 성장해간다. 조금 더 일찍 이런 마음을 가졌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 하지만, 그만큼 더 앞으로 남은 복무기간을 알차게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한다. 먼 훗날 지금을 추억하면서,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또는 자녀들 앞에서, 당당히 “사회복무요원으로 보람되게 복무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복무요원 이준용(사당3동주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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