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부보훈지청 이명숙

뭐든지 물어보면 다 나온다는 인터넷사이트 네이버에서 3.1을 검색하면 지식백과에 삼일절로 나오고 8.15를 검색하면 광복절로 나오고, 6.25로 검색하면 한국전쟁기념일로 나온다. 그런데 7.27로 검색하면 지식백과 내용이 없다. 개인블로그에서 7.27일이 무슨 날인지 주장하는 글들이 있다.
고등학교 3학년인 아들에게 학교에 가서 친구들에게 7.27일이 무슨 날인지 아느냐고 물어보라고 했다. 없단다, 아무도 없단다, 그 날이 무슨 날인지 기억하고 있는 친구들이 없단다. 분명 한국전쟁이 1950.6.25일에 시작해서 1953.7.27일에 끝났다는 것을 배웠을 것인데도 우리 아이들은 그 날을 기억하고 있지는 않다.

한국전쟁은 당시 독립국가 93개국 중 60여개 국가가 남한을 지원하고 소련과 중국 등 공산주의를 표방하는 몇몇 국가들이 북한을 지원하며 1,129일간이나 이어지다가 1953년 7월 27일 우리 땅 한가운데서 우리 정부는 완전히 배제된 채,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미국과 소련에 의해 휴전협정이 맺어지고 우리 한반도는 둘로 나뉘어져 지금까지 군사적 대결과 이념 갈등으로 국력을 허비하고 있고 아직까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남아 있다. 
우리 어른들도 대부분이 1953년에 한국전쟁이 끝났다고 기억하고 있지 현재까지 정전상태라는 것을 기억하고 있지는 않다. 국민도 정부도 지금까지 정전상태라는 것을 크게 강조하고 부각시키지는 않았던 것 같다. 전후의 폐허에서 벗어나야 했고 우선 먹고 사는 것이 급했으며 아이들 교육시켜 당당하게 사회에 배출시키기에 바빴고 세계의 강대국들 속에서 우리 대한민국의 위상을 드높이는 일이 우선이어서 62년간이나 정전상태로 있다는 것에 무디어진 것 같다.

그러나 이제는 느껴야 한다. 전쟁을 끝내고 남북이 하나 되어 우리 대한민국이 세계 속에 더 우뚝 서야 하는데 우리 현실은 그렇지 않다. 북한은 핵개발을 포기하지 않고 제1차 2차 연평해전, 천안함 사태 등 무력 도발을 일삼으며 호시탐탐 적화통일을 위한 침략의 기회를 엿보고 있고 우리 국민은 이념 갈등으로 분열되고 있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국가보훈처에서는 국민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강조하고 모두가 하나되어 통일을 이루어야 한다는 것을 국민에게 일깨우기 위해 ‘나라사랑 교육’을 실시해 오고 있지만 이에 따른 예산은 매년 삭감되고 있는 현실이다. 나라사랑 하는 일에는 그 어떤 조건도 따라서는 안 되고 무조건적이어야 하는데 말이다. 또한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경제 강국의 반열에 섰으니 이제는 한국전쟁에서 우리를 도와 준 유엔군 참전국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해야 한다.

정부에서는 7월 27일을 ‘정전협정과 유엔군 참전의 날’로 정하고 2013년부터 정부기념식 및 각종 행사를 해오고 있다. 참전 각국의 참전용사들을 초청하여 그분들의 피땀으로 지켜낸 이 나라가 얼마나 눈부시게 발전 하였는가를 보여주며 자유를 지켜낸 그 분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방한사업을 실시하고 각 국에 참전용사비를 세우는 등 그분들의 희생과 용맹을 기리는 사업을 해오고 있다.
국가보훈처는 금년 7월 27일 ‘정전협정과 유엔군 참전의 날’ 62주년을 맞아 올림픽 경기장 내 ‘올림픽홀’에서 기념식을 거행할 예정이고, 15개국 유엔군 참전용사와 가족 등 150여명이 7월 23일부터 28일까지 한국을 방문하도록 초청하여 방한 용사들이 기념식 참석 외에도 비무장지대 방문, 서울현충원 국립묘지 참배, 중앙박물관 등을 관람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백발의 노인이 된 참전용사들이 이 땅을 찾고 있는데 이 땅을 지켜왔고 또 앞으로 영원히 이 땅을 지켜야 할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 없지 않은가?

이제 아이들도 방학을 맞이했고 여름휴가철도 다가오고 있다. 매년 해외로 나가던 발걸음을 금년 휴가에는 국내로 돌려 내수경기도 살릴겸, 참전영웅이신 우리 할아버지들의 손을 잡고 3代가 함께 수도권의 유엔초전비기념관을 비롯해서 부산의 유엔군공원묘지 까지 전국 곳곳에 있는 한국전쟁의 상흔이 있었던 곳을 찾아보고 분열과 갈등을 넘어 통일된 미래로 가는 길을 찾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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