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옥(국가원로회의 위원)

일본의 한 의사가 최근에 쓴 베스트셀러가 있다. 일일일식(一日一食)이란 제목의 책이다. 무리한 생활로 건강이 완전히 무너졌던 의사가, 하루에 한 끼를 먹으며 철저한 자기관리를 실천하면서 건강하게 된 체험담을 쓴 책이다.
동경대학 의학부를 나온 그는 동경대학 의과대학 교수로 있었으나 큰 병원을 운영하던 아버지가 갑자기 사망하자, 교수직을 그만두고 아버지가 운영하던 병원의 경영을 떠맡게 되었다. 그러나 무리에 무리를 하고 스트레스에 시달려 비만이 되고, 온갖 성인병에 시달리게 되며 감당할 수 없는 처지에 이르렀다. 그는 비장한 각오로 하루에 한 끼 식사만 하며 철저한 자기관리와 절제생활을 실행한 결과 건강을 되찾은 내용이다.
그 책 중에 쓰기를 사람 몸에는 50조 정도의 세포가 있는데 그들 세포가 병이 나거나 고장이 나게 되면, 병들고 고장 난 세포를 수리하는 특수 유전자가 있다고 한다. 그 유전자를 시루투인(Sirtuin) 유전자라 부른다.
그런데 이 유전자는 위장에 음식이 없을 때, 곧 배가 고플 때만이 자신의 역할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배부르고 위장에 음식이 있을 때는 활동을 하지 않다가, 배고플 때라야 활동을 시작하여 병들고 고장 난 세포를 수리하는 활동을 한다는 것이다. 이 사실이 금식이 건강에 주는 유익을 설명해 준다.
금식을 하게 되어 위장에 음식이 없게 되고 배고픔을 느끼게 되는 때에 시루투인 유전자가 활동을 시작하여, 체내에 세포들 중에 병든 세포들을 고치는 작업을 하게 되기에 금식 중에 질병이 치료되어지고 건강이 회복되어진다. 10일 금식을 강조하는 이유는 금식 일수가 7일, 8일이 될 때에 몸과 마음의 지치고 병든 상태에서 치유 회복되는 효과가 가장 큰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작권자 © 동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