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의 심장에 위치한 배움의 요람
미래영재 육성하는 중등교육 명가

장이순 교장 “교육은 지역사회가 함께 풀어야 하는 숙제”

 
상쾌한 소나기가 폭염에 지친 몸과 마음을 상쾌하게 달래준 여름날, 동작신문이 장승중학교(상도2동, 장승배기로10가길 25)를 찾았다. 장이순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교직원, 학부모, 학생대표 등이 지역언론 취재진과 만나는 자리에 함께 하며 지역사회 중등교육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1. 장승중학교는 어떤 학교인지 소개해 달라.
△ 장이순 교장 : 장승중학교는 1985년 3월 1일 개교하여 31년 역사를 갖고 있는 남녀공학 중학교이다. 일반학급 24개, 특수학급 2개로 모두 26학급이고, 약 750여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남학생보다 여학생의 수가 조금 많은 편이다. 교원 46명, 행정직 18명을 포함해 총 64명의 교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지하철 7호선 장승배기역과 가까운 편리한 교통과 다양한 교육활동으로 학생이 가고 싶고, 학부모가 보내고 싶고, 교사가 오고 싶은 선호학교로 성장하고 있다. 주변에 아파트 단지들이 인접해 있어 지역주민들도 강당 및 운동장 등 학교시설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
저소득층 학생 비율이 약 10%로 교육복지특별지원중점학교로 지정되어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장승중학교의 교육활동 운영에 관련한 결정은 민주적인 의견수렴을 통해 이루어진다. 모든 대소사는 학교의 주인공인 학생들을 포함한 구성원들과 상의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2. 동작을 대표하는 중등교육기관으로서 장승중학교의 자랑거리가 있다면.
△ 장이순 교장 : 우리학교는 인성교육과 진로교육을 중점으로 ‘미래사회 핵심역량을 키우는 행복교육‘을 추구한다. 학생, 학부모, 교사,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다양한 교육활동을 이루어 동작의 교육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그리하여 2013년 진로교육 우수학교, 교육 재능기부 운영 우수학교, 보건교육 우수학교로 교육감상을 받았고, 교육과정운영 우수학교, 청렴교육 우수학교 교육장상을 받아 5개 영역에서 우수교로 인정받았다. 2014년에는 교육과정운영 우수학교, 인권친화적인 학교 만들기 우수학교, 독서동아리교육 우수학교로 교육감상을 받았고, 동행프로젝트 운영 우수학교로 서울시장상을 받는 등 4개 영역에서 교육활동 우수교가 되었다.
이러한 상들은 학생, 학부모, 교사, 지역사회가 모두 한마음이 되어 열심히 움직였기 때문에 얻어낸 결실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올해는 서울문화재단에서 후원하는 창의예술중점학교로 선정되어 2학기부터 2개의 프로그램을 지원받아 전통문화체험교실과 상상제작실을 운영할 예정이며, 서울시교육청 음악교육지원사업학교로 선정되어 3학년 학생들이 전체가 우쿨렐레를 배우고 있다. 
서울형자유학기제 운영학교로 1학년은 2학기부터 16개의 다양한 선택프로그램을 운영, 학생들이 2개의 프로그램을 선택해 수업을 받을 수 있다. 자신의 꿈과 적성을 키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3. 최근 학교 환경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알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있었나.
△ 김미경 행정실장 : 장승중학교는 학생 수에 비해 규모가 협소하고 학교의 역량에 비해 제반시설도 부족한 편이다. 제한된 여건 속에서 쾌적한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해 2월, 학교 인근 건물의 신축공사 과정에서 학교 시설 일부가 심각하게 훼손되는 일이 있었다. 학생들의 안전을 고려해 학업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해당 건축측과 합의를 거쳐 재축공사를 진행했다. 2014년 12월 공사가 마무리되었고, 현재 제2교무실, 다목적실, 교직원 휴게실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정원으로 새롭게 조성된 학교 뒷마당 ‘장미원(長美圓)’도 학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학교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 환경이 다소 삭막하다는 점을 고민하던 중, 동작구청에 에코스쿨 사업을 신청했다. 1억2천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휴게공간으로 단장하는 공사를 진행했고, 학교 예산을 추가로 투입해 꽃밭도 조성했다. 장미원은 ‘장승중학교의 아름다운 화원’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학생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전교생과 교직원 투표를 통해 선정한 의미 있는 이름이다. 학급 야영장소, 학습 및 독서공간, 생일파티공간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고, 관리도 학생들의 손으로 직접 한다. 여러 가지 면에서 청소년의 정서함양에 큰 역할을 하는 공간이다. 
이 밖에도 8월 중 노후된 시설관리동의 개축공사가 예정되어 있다. 학생 동아리실, 체육교구실, 시설관리실 등으로 활용가능한 시설로 학습편의가 증진될 것으로 기대된다. 
 
4. 장승중학교의 재학생 수는 동작구의 12개 공립중학교 중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학생 수 감소로 인한 교육현장에서의 어려움은 없는지? (인근 아파트 입주가 완료된 후 학생 수 증가에 대한 대비책이 있다면?)
△ 황이수 연구부장 : 우리학교는 다른 학교에 비해 신입생 수가 급감하지 않았다. 학년당 일반학급 8개 학급을 유지하고 있으며 남녀학생의 성비도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1학년만 여학생 수에 비해 남학생이 학급당 3~4명 적은 편이다.
인근 아파트 완공 후 학생 수가 늘어나고 학급 수가 증가되면 유휴공간 부족으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도 특별교실, 학생회의실, 학부모회의실, 자료제작실, 수업장학실, 스포츠 활동실 등 질 높은 교육을 위해 필요한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학교 안팎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시급하다. 
이런 여건 속에서도 장승중학교 학생들은 스포츠활동과 동아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학교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어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5. 타 교육기관과 차별화되는 장승중학교만의 중점교육은 어떤 것인가. (2015년 전반기 교육성과 및 하반기 주요계획)
△ 임춘희 교무부장 : 다른 학교와 차별화되는 GREAT 장승중학교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GREAT란 ‘위대한 장승’을 뜻하는 것으로 우리학교의 교육을 잘 나타내고 있는 브랜드명이다. Global leader(글로벌 리더), Reading & research(독서와 탐구), Emotion(감성), Activity(활동), Talk(소통)의 약자로 각 영역에 따라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 중의 하나로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체계적인 영재교육의 기회를 확대한다는 취지의 과학영재학급을 운영하고 있다. 과학영재학급에 대한 학생 및 학부모의 선호도가 높아 지속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토요일에 만나는 STEAM 독서 동아리’ 프로그램은 인문영재 육성을 목적으로 동작구청 평생교육프로그램과 연결하여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학습이 부진한 학생들을 위해서는 ‘배움 찬찬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학기 초 진단평가를 통해서 수준별 수업을 하고 있으며, 대학생 멘토링, 교과부진 학습지도, 방과후 수업 등을 통하여 기초학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6. 장승중학교에서 어떤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는지, 우리 학생들의 생각이 궁금하다. 
△ 이윤하 학생회장 : 선생님들께서 늘 우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신다. 교장선생님과 학생대표가 정기적으로 간담회를 갖고 진솔하게 의견을 나누기도 한다. 우리들이 제시한 의견이 학교 운영 및 교육활동에 직접 반영되는 과정을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운다. 
스승의 날 깜짝 롤링페이퍼 이벤트, 양심우산 대여사업 등 학생들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고 자율적으로 많은 일들을 추진해 왔다. 자칫 탈선할 가능성이 있는 친구들을 끌어안기 위해 금연서약식을 개최했고, 지진피해를 입은 네팔을 위해 구호모금 활동도 전개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들이 ‘학교의 주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소중한 시절을 즐겁게 보내면서 우리들 모두가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인재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7. 학부모 입장에서 바라보는 장승중학교는 어떤 학교인가.
△ 노연심 운영위원장 : 무엇보다 ‘소통’이 잘 되는 학교라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장이순 교장선생님이 부임한 이후 학교의 모든 일이 학부모들에게 투명하게 공개되고, 매사가 충분한 협의과정을 거쳐 추진된다. 학교와 학부모의 소통, 학부모들 간의 소통이 활발해지는 만큼 학교가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체감한다. 이 부분에서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 윤지영 학부모대표 : 아이가 학교 가는 것을 진심으로 즐거워한다. 방학이 된 것을 아쉽게 생각할 정도다. 아이들과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기회가 많은 편이다. 학습뿐만 아니라 소중한 추억들을 쌓을 수 있는 학교라고 생각한다. 수고로움을 감수하고 있는 선생님들 덕분이다. 우리 선생님들만큼 열정적인 스승은 어디에도 없는 것 같다. 이 자리를 통해 감사드린다. 우리 아이들이 장승중학교의 훌륭한 선생님들 아래에서 좋은 배움을 받고 이 나라의 동량으로 성장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장승중학교 학부모들은 매주 수요일 ‘행복한 등교맞이’를 실시한다. 교장선생님, 교사, 학부모가 함께 등굣길 아이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건네는 것이다. 처음에는 사춘기 아이들이 거부감을 갖지 않을까 우려되었지만, 이제는 아이들의 문화도 이해하고 선생님들의 마음도 알 수 있는 소중한 계기라는 것을 깨닫고 있다. 안전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바라며 학교폭력예방 캠페인도 전개하고, 학교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논의가 오가는 장이 되기도 한다.

8. 동작신문과의 만남에 긴 시간을 내어주신 장승중학교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끝으로 동작 중등교육의 미래에 대해 어떤 구상을 갖고 있는지. 
△ 장이순 교장 : 지역형 마을학교로서 지역과 공존하는 체계가 이루어지고, 인적․물적 자원이 상호 지원되는 마을결합형 학교로 발전해나갔으면 좋겠다. 학교 안의 교육뿐만 아니라 지역 전체가 함께 참여하는 교육으로 나아가는 것이 미래교육이 갈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지역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교육, 성장과정에서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지자체, 교육지원청, 학교가 함께 교육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는 지역교육공동체를 만들어 갈 때 우리나라의 교육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오랜 역사 속에서 지역사회를 상징하는 교육기관으로 성장해 온 장승중학교는 동작구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장승배기 일대에 자리 잡고 있다. 뛰어난 입지를 자랑하며 활력이 넘치는 교육현장이지만, 최근 학교를 둘러싼 복잡한 외부상황으로 교사와 학부모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동작구의 핵심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장승배기 행정타운 조성과 관련, 학교 안팎의 환경에 많은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750명의 장승 아이들이 행복한 배움의 요람에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학교 관계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의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장이순 교장은 “교육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의 긍지, 학부모의 신뢰, 교사의 성취감’을 실현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교사들이 온전히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이러한 교육자로서의 견고한 소신을 밝히면서도 “학교가 좋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 행복하다”며 소녀처럼 미소 짓는 교장선생님이 있는 장승중학교. 뜻 깊은 만남을 뒤로 하고 교정을 나오는 발걸음이 아쉬웠다. 학교에 대해 아낌없는 신뢰를 보내고 있다는 한 학부모의 말처럼, 장승중학교는 ‘오래 머물고 싶은 행복한 학교’였다.

장이순 교장(오른쪽)과 학부모들이 행복한 등교맞이를 실시하는 모습.

저작권자 © 동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