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진교회 황일동 담임목사

 

인간은 행복을 추구하는 존재입니다. 사람마다 아침부터 수고하는 것은 행복하기 위해 서입니다. 모든 사람이 행복을 추구하는 본성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행복한 존재로 만드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 행복을 엉뚱한 곳에서 찾고 있습니다. 행복은 먼 곳, 높은 곳, 화려한 곳에 있지 않습니다. 잘 사는 사람, 많이 배운 사람, 잘난 사람만 행복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행복하길 원하시는 하나님께서 평범한 곳에, 한날의 삶속에, 우리 가정 속에 이 행복을 두셨습니다.
한 정치인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국회의원을 하고 장관을 하면서 분주하게 지낸 10년 세월에 어느덧 아이들이 다 커서 부모 곁을 떠날 때가 되었답니다. 그런데 나라 일로 바빠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다 지나가고 말았다는 것이지요. 자신의 10년을 ‘잃어버린 세월’이라 하면서 세상일에 분주해서 아이들과 함께 대화하고 놀아주고, 음식을 먹고 하는 평범한 날의 행복을 잃어버리는 것은, 당첨된 로또복권을 잃어버리는 것보다 억울한 일이라고 했습니다.
오늘 한 날의 삶을 맞으면서 내게 생명과 건강이 있고 가족이 있고, 이웃이 있는 이 모든 것이 소중하고 아름답기 때문에 내 가정과 평범한 삶에서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는 삶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몇 해 전 일본 열도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100세 된 할머니 ‘사바타도요’라는 분의 작은 시집이 우리나라에까지 소개되고 번역되었지요. 그녀가 첫 번째 결혼에 실패하고 두 번째 결혼한 남편과도 사별한지 20년이 넘었습니다. 그녀는 99세 때 장례비용으로 준비했던 돈으로 매일 생활 속에 틈틈이 써놓았던 시들을 출판하게 됩니다. 그녀의 시입니다.

- 살아갈 힘 -
나이 아흔을 넘기며 맞는 하루하루 너무나도 사랑스러워
뺨을 어루만지는 바람 친구에게 걸려온 안부전화 집까지 찾아와주는 사람들
제 각각 모두 나에게 살아갈 힘을 선물하네

- 약해지지 마 -
있잖아, 불행하다고 한숨짓지 마
햇살과 산들바람은 한 쪽 편만 들지 않아
꿈은 평등하게 꿀 수 있는 거야
나도 괴로운 일 많았지만 살아 있어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 마

오늘 내게 주어진 모든 것들을 사랑하며 감사하며 소중히 여기는 그녀의 모습이 느껴집니다. 우리는 나 자신과 이웃을 사랑하고 우리 하나님을 사랑하는 그 모든 날이 소중하고 아름답고 감사한 사람들이지요. 그 행복을 노래하고 영생을 누리며 살아갑니다.
톨스토이의 인생의 3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때가 언제인가요? 오늘이지요,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요? 오늘 내가 하는 일이지요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누구인가요?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입니다.
오늘 내 삶에서 행복을 찾고 오늘 나의 일들 속에서 행복을 누리고, 오늘 하나님의 사랑으로 내 주위의 사람들을 사랑하므로 함께 행복을 누리는 가을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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