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 주진원

옛날 그 옛날
해당화 피던 봄

꽃구경 가고 싶어
한나절을 기다리다
주저앉아 울었다

꽃은 시들고
그리움
기다리던 언덕에 묻었다

세월 덧없이 가고

어느새
아산병원 가는 길에
은행나무 나목으로 섰구나
이 가을 다 가고
내년 봄 돌아와
해당화 다시 피면
여보, 꽃구경 가게
아프지 말아요

구절초 핀 언덕에 서서
기린처럼 목을 길게 빼고
더 나은 본향 올려다본다

구름 저 너머

저작권자 © 동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