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문 (상도1동)

자전거 인구 1200만명 시대가 도래했다. 이제 자전거는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건강을 위한 필수품이자 취미생활의 도구, 이용자의 취향과 개성을 표현하는 소품으로 진화했다. 현재 우리나라 자전거 관련 시장도 연 5000억~6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자전거와 관련하여 정부차원에서 1993년부터 ‘자전거 이용활성화 사업’을 시행‧추진했으며, 이어 1995년 1월 5일 ‘자전거 이용활성화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다. 이후 2005년부터는 ‘자전거 도로정비업무’가 지방이양사무로 전환되기 시작하면서, 서울시를 비롯하여 동작구를 포함한 25개의 자치구에서는 ‘자전거 이용활성화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여 다양한 자전거 사업을 실시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 동작구는 올해 서울시 교통 분야 인센티브 사업인 ‘사람중심의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정책 추진’ 평가에서 최우수구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평가는 지난해 동안 자치구의 교통정책을 △교통안전체계 개선 △보행·자전거 친화도시 조성 △주차환경 개선 및 관리 등 3개 분야로 나눠서 평가한 것인데, 이 중 자전거와 관련된 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부분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동작구에서 실시하고 있는 자전거 관련 사업에 있어서 아직 미비한 부분이 많이 존재한다. 우선 동작구에는 한강 근처를 제외하고는 자전거전용도로가 단 하나도 설치되어 있지 않다. 대신에 현재 동작구에서는 13개 노선의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를 두고 있기는 한데, 이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는 자전거가 다니기에 매우 불편하여 이용이 힘들다는 점, 그 도로폭이 좁아 보행자와의 접촉사고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 도로가 연속적이지 않고 분절되어 있다는 점 등의 문제점이 존재하여 현실적으로 대부분의 자전거 이용자들은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위험한 차도를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동작구에서는 자전거 수리센터가 존재하지 않는다. 서울시에는 2001년 송파구 잠실역 자전거 수리센터를 시작으로 현재 중구, 성동구, 광진구, 강북구, 노원구, 은평구, 마포구, 구로구(2곳), 금천구(2곳), 영등포구(3곳), 서초구(2곳), 강남구, 강동구, 관악구가 각각 운영 중에 있다. 각각의 자치구에서 운영하는 자전거 수리센터에서는 무료로 자전거 안전점검을 받을 수 있으며, 타이어 바람이나 펑크 등 자전거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무료로 수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타이어, 체인, 브레이크 등의 부품 교체가 필요한 경우에는 별도의 수리비 없이 부품비만 지급하면 수리를 받을 수 있는 등 자전거 수리센터는 지역주민의 자전거 이용에 있어서 편리한 기능을 제공해주고 있다.
지역 주민들의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서는 자전거와 관련된 인프라가 확충이 필요한데 타 지역구와 달리 동작구에서는 특별한 이유 없이 자전거 수리센터를 운영하지 않는 것은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보인다.
 
아울러 서울시 다른 일부 자치구에서는 다양한 자전거 이용 활성화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동대문구, 양천구, 광진구 등에서는 재생자전거 사업이라 하여 공공장소에 무단 방치된 자전거를 수거해 재생산한 후 저소득층에게 전달해 이웃사랑 나눔 문화 확산과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비해 동작구에서는 자전거와 관련하여 뚜렷한 사업이 존재하는지,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등, 지역주민 입장에서 이를 체감할 수 없다는 점은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동작구에서는 2007년 ‘자전거 이용활성화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여 자전거와 관련한 사업에 대한 법적근거를 마련했다. 이 조례 내용은 우리나라의 각 도시와 서울시 내 다른 자치구의 조례와 비교했을 때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다. 다만 이러한 조례를 활용하는 점에 있어서는 아직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 따라서 동작구에서는 이번 최우수구 선정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자전거와 관련하여 보다 적극적이고 다양한 구책을 수립하고 이를 시행해하는 데 있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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