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를 위하는 새마을부녀회의 열정은 누구도 못 따라와요”
‘나눔, 봉사, 배려’의 새마을정신으로 지역사회 궂은 일 도맡아

 
마을 곳곳에서 일손이 필요한 행사가 열릴 때마다 눈에 띄는 사람들이 있다. 초록색 조끼를 입고 구슬땀을 흘리며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주부들. 바로 동작구새마을부녀회 회원들이다.
동작구새마을부녀회는 ‘나눔, 봉사, 배려’라는 새마을정신 아래 지역을 위해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단체다. 지칠 줄 모르는 헌신과 봉사의 중심에는 열정적으로 새마을부녀회를 이끌어 온 안정희 회장이 있다.
안정희 회장(59세)에게 동작구는 제2의 고향이다. 1980년대 초반 결혼과 함께 동작구에 자리를 잡았고, 1993년 신대방2동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먼저 활동 중이던 지인과의 인연으로 새마을부녀회에 몸 담았지만,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즐거움을 배우면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나갔다. 2006년부터 6년간 신대방2동 새마을부녀회장을 역임했다. 막연하게 생각했던 새마을정신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고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기쁨을 온 몸으로 배운 시기였다.

□ 마을에 꼭 필요한 일꾼, 연중 계속 되는 봉사
“지역사회에 아주 많은 단체들이 있지만, 헌신과 봉사에 대한 열정은 새마을이 최고라고 생각해요. 오랜 역사를 통해 축적된 노하우와 조직력은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어요. 특히 새마을부녀회는 마을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매우 중요한 일꾼들입니다.”
동작구새마을부녀회는 연중 굵직한 행사들을 소화하고 있다. 우선 6월 6일 국립서울현충원 추모객을 위해 새마을운동동작구지회가 실시하는 무료급수봉사를 지원한다. 7월에는 지역 어르신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삼계탕 대접을 준비 중이다. 음력 9월 9일마다 현충원에서 거행하는 호국영령추모제의 역사는 30년이 훌쩍 넘었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1월이면 새마을부녀회원들이 집결해 사랑의 김장을 담그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풍경이 되었다. 이 밖에 분기마다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각 동별로 부지런히 마을의 크고 작은 행사를 지원한다.

□ 동작구 주부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봉사단체
“새마을단체의 이미지가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어요. 정치적 성향과는 상관없는 순수한 봉사단체라는 점이 점차 알려지고, 회원들도 젊어지고 있고요.”
현재 동작구 15개 동의 새마을부녀회는 동회장을 주축으로 다양한 연령대의 회원들이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예전에는 회원의 대부분이 50~60대였지만, 최근에는 1980년생 막내회원부터 1941년생 최고참까지 신구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추세다. 지역에 거주하는 주부라면 누구나 동작구새마을부녀회에 참여할 수 있다. 65세 이상 회원이 동회장을 역임할 수 없다는 것을 제외하면 특별한 자격조건은 없다. 봉사와 헌신의 가치를 배우며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고 싶은 주부라면 누구나 환영이다.

□ 예산 부족해 회원들 회비로 행사비용 충당하기도
어르신들에게 삼계탕을 대접하는 날이면 재료 손질부터 요리, 식사 보조까지 새마을부녀회원들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우리 손으로 정성을 다 해 섬기는 것이 진정한 봉사’라는 고집스러움 때문이다. 이처럼 회원들의 참여도와 자긍심이 매우 높지만, 예산 부족으로 조직을 원활하게 운영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동작구새마을단체에 지원되는 예산은 인근 서초구와 강남구의 1/10 수준이고,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에서도 최하위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행사비용이 부족할 때마다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아둔 회비로 충당하는 실정이다. 안정희 회장은 “동작구에 새로운 단체가 생길 때마다 새마을에 지원되는 예산이 축소된다. 새마을이 우리 지역에 꼭 필요한 일꾼이라는 인식이 부족하다는 점이 안타깝다”며 “조직 활성화와 세대교체를 위해서는 최소한의 예산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 임기 마친 후 회원으로 돌아가 마을 위해 일할 것
재정적 뒷받침이 아쉬운 상황이지만 이제는 ‘마을의 일이 나의 일’과 같아서 지속적으로 봉사를 하지 않으면 허전함을 느낀다는 안정희 회장. 가족들의 이해와 지지 속에서 구회장이라는 막중한 직분을 2차례 역임했고, 지난 2014년에는 사회봉사 부문에서 자랑스런 동작구민상을 수상한 바 있다. 임기 막바지에 접어든 안정희 회장의 목표는 ‘남은 임기 동안 동작구새마을부녀회의 위상을 최고로 올려놓는 것’이다.
“후임 회장이 새마을부녀회를 순조롭게 이끌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완벽하게 마무리할 생각입니다. 임기가 끝난 후에는 신대방2동의 새마을부녀회원으로 돌아가 열심히 활동할 계획이고요. 그간의 경험을 후배들과 공유하면서 보다 많은 회원들이 즐겁게 봉사할 수 있게 충실한 조력자 역할을 하고 싶어요.”
 
동작구새마을부녀회는 오는 6월과 7월 중요한 행사들을 소화할 예정이다. 안정희 회장은 무더위를 앞두고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는 회원들에게 “봉사를 실천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회원들의 건강과 화합”이라는 뜻을 전했고, “언제나 고맙습니다. 진심으로 사랑합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새마을 마크가 선명하게 빛나는 초록색 조끼 차림으로 동작구 곳곳을 활기차게 누빌 안정희 회장과 동작구새마을부녀회의 활약이 기대된다.

저작권자 © 동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