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부보훈지청장
윤종오

지난 6월 서울남부보훈지청에서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현충일을 기점으로 국가유공자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담은 다양한 행사를 개최했다.

국가유공자와 경찰, 학생, 군인이 함께 도미노로 호국보훈의 달 슬로건을 표현한 대한민국愛도미노 행사, M스테이지에서 개최된 대한민국의 하나 된 힘! 나라사랑 플래시몹, 국가유공자들의 희생에 감사하는 보훈가족 초청 감사 위로연 등 보훈문화 확산과 대국민 추모 분위기 조성을 위한 행사들을 마련했다. 국민들을 대상으로 보훈의 의미를 전파하고, 국가유공자들께는 감사의 마음을 표하는, 보람 있고도 뜻 깊은 시간들이었다.

7월 27일은 6.25전쟁 정전협정 및 유엔군 참전의 날이다. 현충일이나 6.25전쟁 개전일만큼 국민들이 의식하고 있진 못하지만, 희생하신 호국영웅을 추모하고 국가유공자에게 감사하는 것만큼이나 대한민국에서 이 날의 의미도 중요하다.
66년 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던 해외의 젊은이들이 오로지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수호와 우리 국민들의 안전을 위해 희생을 무릅쓰고 기꺼이 한국으로 왔다. 전쟁 당시 16개의 국가가 병력을 파견했고 5개의 국가가 의료지원단을 보내왔으며 이 외에도 40여개 국가가 물자를 지원했다. 알지도 못하던 국가들로부터의 병력지원과 원조 덕분에 우리 국민들은 정전 이후 생활 안전과 경제기반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국가보훈처에서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2013년부터 7월 27일을 유엔군 참전의 날로 지정하고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매년 정부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얼마 전 서울남부보훈지청에서도 유엔군 참전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유엔참전국에 대한 감사를 주제로 나라사랑영어스피치 대회를 개최했다.
7월 25일에는 6.25참전유공자와 유엔참전국 후손이 함께하는 요리 공감 코리아라는 행사를 개최하여 국가유공자와 유엔참전국에 감사하고 그 후손들이 모여 함께 한국음식을 만들며 우호관계를 다지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할아버지가 지킨 나라에 와서 그 때 함께 할아버지와 함께 전쟁을 치렀던 분들과 음식을 만들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는 한 필리핀 여학생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이제 그들이 숭고한 희생으로 지켜냈던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우리 후손들의 몫이다.

6.25전쟁에서의 그들의 도움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7월 27일, 대한민국이 처한 안보현실을 직시하고 유엔군 참전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념일이 되었으면 한다.    

저작권자 © 동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