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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기부천사, 상도4동 이기영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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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7.29  17: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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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신문이 만난 인물 - 익명의 기부천사, 상도4동 이기영 씨

어려운 이웃 위해 정기적으로 사랑의 쌀 기부
10여년 세월 남모르게 베풀어 온 나눔의 향기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위해 남몰래 나눔을 실천해 온 이가 있어 화제다. 상도4동에 거주하는 이기영 씨가 그 주인공이다. 
이기영 씨는 지역사회의 저소득 가정과 독거 어르신 등 위해 정기적으로 쌀을 기부하고 있다. 10여 년이 넘는 오랜 세월 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꾸준하게 사랑을 실천해 왔지만, 세간에 알려지기를 한사코 마다했던 익명의 천사 이기영 씨를 동작신문이 찾아갔다.

□ 나누는 삶 가능하게 해 준 무속인의 길에 보람 느껴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이기영 씨는 10대 시절 상경해서 30년 전에 동작구에 뿌리를 내렸다. 상도동 일대가 제2의 고향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평범한 주부였던 젊은 시절 갑작스러운 연유로 신내림을 받게 되었고, 현재는 무속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마음은 오래 전부터 갖고 있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실천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무속인이 된 덕분에 베푸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즐거운지 모른답니다.”
이기영 씨의 기부는 무속인이라는 직업의 특수성 때문에 가능했다는 이야기다. 이기영 씨를 찾아오는 신도들이 늘어나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공양을 올리는 쌀도 많아졌다. 혼자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양이 쌀이 쌓여있는 것을 보면서 의미 있게 쓸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고,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것이 최선이라고 결정했다.
이기영 씨가 기부한 쌀은 상도3동과 상도4동주민센터, 인근 복지관 등을 통해 꼭 필요한 이웃들에게 전달되었다. 오랜 시간 남몰래 지속해 온 선행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지난 2012년. 상도3동 직원들이 익명의 천사를 찾아와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당시 문충실 前구청장으로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 한 톨의 쌀에 담긴 소중함 잘 알아
농촌에서 유년을 보냈기 때문에 한 톨의 쌀이 가진 소중함을 잘 안다는 이기영 씨. 이기영 씨를 찾아오는 신도들도 간절함을 담아 공양하는 귀한 쌀이 좋은 일에 쓰인다는 것을 알고 있다. 세상의 시름을 가득 안고 찾아왔던 사람들이 남을 위해 기부할 수 있는 여건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무속인이라는 직업이 가질 수 있는 큰 보람이기도 하다. 
“저는 심부름하는 사람에 불과해요. 기쁜 마음으로 기부에 동참해주는 신도님들에게 항상 감사하고 있어요. 모든 복이 그분들에게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신도들과 이웃들이 잘 되는 것이 곧 내가 사는 길이거든요. 저와 인연을 맺은 분들이 더욱 번창해서 이웃들과 나눌 수 있는 것들이 더 풍부해지도록 기도하는 것이 제 일이예요.”
신도들이 공양한 쌀이 어느 정도 모이면 동주민센터에 ‘쌀을 가져가라’는 연락을 한다. 10년 넘게 해 온 일이라 이력이 날 법도 한데 ‘쌀을 실어갈 차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시간은 아직도 너무나 행복하다’고 말하는 이기영 씨의 웃음이 소녀처럼 해맑게 느껴졌다. 

□ 가난 때문에 치료 못 받는 난치병 어린이 돕는 것이 미래의 꿈
이제는 장성한 슬하의 1남 1녀가 엄마를 세상 누구보다 자랑스럽게 생각할 때 느끼는 기쁨 역시 무엇과도 바꿀 수가 없다. 엄마의 나눔을 생활 속에서 보고 자란 자녀들은 자연스럽게 후원과 봉사에 관심을 가질 줄 아는 훌륭한 어른으로 성장했고, 개발도상국 어린이와 결연을 맺고 정기 후원도 하고 있다.
이기영 씨도 어린이들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다. 난치병 어린이를 돕고 싶다는 것은 오랫동안 품어왔던 꿈 중 하나다. ‘가난 때문에 죽어가는 어린 생명들을 살리는 것’은 신도들과 굳게 약속했던 미래의 목표이며 원대한 포부이기도 하다. 
“반드시 이루고 싶은 꿈이에요. 나는 당신들의 성공을 위해 있는 힘을 다 해 기도할 테니, 사업을 잘 번영시켜서 아픈 아이들을 살릴 수 있는 사람이 되어달라고 당부하고 있어요.”
난치병 어린이를 돕기 위한 첫 번째 기부가 이루어지는 날, 동작신문에 가장 먼저 연락하겠다는 약속을 끝으로 훈훈했던 인터뷰는 마무리되었다. 멀지 않은 미래에 기부천사 이기영 씨의 고운 미소를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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