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남부지사 전력공급부 차장
김 창 기

한전은 최근 포브스 선정 100대 기업 진입이라는 ‘대박’ 이슈를 만들어냈다. 아시아 전력회사 중 최초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는 사실에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최근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안전사고로 인하여 ‘포브스 선정 100대 기업’의 이미지에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전은 무정전공법 폐지 뿐만아니라 지자체와 연계한 안전관리활동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고 있지만, 공사현장의 실시간 안전관리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올해 7월 한전은 활선 무정전공사 현장에 안전관리원 운영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소규모 배전공사 중 위험이 수반되는 활선공사에 대해서 현장의 효율적인 안전관리를 위해 새롭게 도입하는 안전관리 시스템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연말까지 시행되는 한시적 제도지만, 시범운영기간 동안 현저한 성과가 결과로 보여진다면 지속해서 시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안전관리원은 전기관련 직종의 경험이 있으면 지원할 수 있어 단기간 고용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는 전국 사업소별로 안전관리원을 채용하여 공사현장에서 실시간 안전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하여 일선 현장에서 고생하는 전기노동자에게 안전관리원이라는 제도가 지도와 조언으로  멘토와 같은 존재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안전관리원이라는 제도가 어떻게 정착이 될지는 미지수다. 소규모 배전공사라 하더라도 외부 감리제도 및 자체감리제도가 시행이 되고 있기 때문에 내부에서 업무분장의 문제로 마찰이 빚어질 가능성도 없진 않다. 하지만 지금까지 시행되지 않았던 새로운 제도를 시행한다는 취지를 결코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될 것이다. 왜냐하면 현재까지 발생된 안전사고에 대해 무겁게 고민하고, 상용시 되던 무정전공법을 폐지하면서까지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판단하여 도출된, 나름의 심사숙고를 거쳐서 탄생한 제도이기 때문이다.
안전사고는 가족 뿐 아니라, 사회에도 물질적·정신적 막대한 손해를 입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안전사고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는 발생 후 수습이 아닌, 예방에 모든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그래서 이번 한전의 안전관리원 운영이 일시적이 아닌 지속적인 운영으로 모든 전기공사 현장에서 ‘안전사고 Zero화’의 초석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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