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신문이 만난 인물 - 동작복지재단 박상배 이사장

전국 最初 지자체 복지재단, 이제는 전국 最高로
“지역사회 복지자원 아우르는 허브 역할 해낼 터”

 

동작복지재단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 2004년 설립된 재단법인 동작복지재단은 전국 최초의 지자체 복지재단으로 세간의 관심을 받아왔다. 동작구의 사회복지서비스 발전을 위해 한 축을 담당해 왔지만, 전국 최초라는 명성에 걸맞게 재단의 입지를 단단하게 다져왔는가 하는 점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았다.
기본 자산을 전액 지자체 출연금에 의존한다는 태생적 한계가 있었고, 지난 2013년에는 일련의 불미스러운 사태로 인해 위상이 실추되는 파행을 겪기도 했다. 관계자들의 부단한 노력으로 업무 정상화와 이미지 쇄신이 가능했지만, 향후의 성장을 위해 재단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동작복지재단에 불어오고 있는 변화와 혁신의 바람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 7월 제6대 박상배 이사장이 취임하면서 획기적이라 할 수 있는 움직임이 재단 안팎에서 감지되기 시작했다.
동작복지재단 박상배 이사장은 前동작구의회 의장을 지낸 바 있고 현재 사당새마을금고 이사장을 역임하고 있다. 지역사회 살림살이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동작사람이며, 동작구의 골목골목에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는 서민경제 전문가이기도 이다.
10월 11일 동작신문 취재진이 동작문화복지센터 3층에 위치한 동작복지재단 사무실을 찾았다. 박상배 이사장을 만나기 위해 집무실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달라진 분위기가 느껴졌다. ‘함께해요! 나눔실천’이라는 슬로건 아래 지역주민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쾌적한 회의공간이 취재진을 맞이했다. 커다란 규모의 집무실 어디에서도 재단 이사장만을 위한 전용공간 및 집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 매사에 일체의 관행을 거부하고 합리와 효율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박상배 이사장이 만들어낸 변화였다.

1. 동작복지재단이 달라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많이 들린다. 취임 후 어떤 점에 역점을 두고 있는가.

‘함께해요! 나눔실천’이라는 슬로건에 어울리는 재단을 만드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관행을 타파하고 권위를 내려놓으면 일상에서 나눔을 실천하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다. 집무실을 재단의 전용 공간이 아니라 동작구민 모두가 활용할 수 있는 회의공간으로 만든 것도 그런 의미이다.
재단 이사장은 권위를 고수해야 하는 지위가 아니라 직원들과 수평적 관계에서 주어진 일을 해내야 하는 직분이라고 생각한다. 취임 이후 모든 업무 논의 절차에서 ‘보고’라는 말을 빼고 ‘협의’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 이런 작은 변화를 바탕으로 일 잘하는 조직, 신뢰할 수 있는 재단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장기적인 목표는 동작구의 복지자원을 아우를 수 있는 통찰력을 가진 조직으로 거듭 나는 것이다.

2. 민간이 참여해 재단의 기금을 조성하게 된 점에 관심이 집중되는데, 어떤 배경에서 민간자본 출연을 추진했는가.

전국 최초의 지자체 복지재단이라는 명성에 맞는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치열하게 고민했다. 동작복지재단이 그 기능과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 왔는지 반문한 결과, 의존형 재단에서 자립형 재단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독립적으로 기본재산을 확충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판단했다.
타 복지재단의 경우 자본 일부가 민간의 출연으로 조성된다는 점을 참고해 우리구도 민간이 참여할 수 있도록 당위성을 검토했다. 현재는 개인과 기관이 기본재산을 출연해 약 8천만원의 기금을 조성한 상태다. 재단 임원들도 기본재산 조성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CMS 후원계좌 확대에도 역량을 집중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3. 또 다른 변화 중 하나는 어린이집 수탁운영을 중단한 것이다. 취지가 무엇인가.

복지재단의 취지에 맞지 않는 사업이라고 판단했다. 재단 본연의 역할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서는 관행을 벗어날 필요가 있었다. 수탁운영이라는 형태 말고도 동작구의 보육환경 개선을 위해 복지재단이 할 수 있는 일은 얼마든지 있다.

4. 동작구의 복지 발전을 위해 지역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하는 중점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중복지원을 방지할 수 있도록 수혜자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중복지원으로 인해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 사각지대 이웃들에게 지원이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로써는 복지재단을 통한 ‘지정기탁제’가 창구를 일원화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다. 주민 여러분과 각 기관 관계자들이 이 점을 꼭 참고해주기를 바란다.
수동적인 운영시스템에서 적극적으로 찾아가는 복지로의 전환도 매우 중요하다. 재단 이사장을 맡은 이후 기부자에게는 감사편지를, 수혜자에게는 격려편지를 전달하고 있다. 진심을 담은 메시지를 통해 주민들이 재단을 신뢰하게 되리라 믿는다. 이런 과정을 통해 기부문화 활성화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복지자원이 집중되는 허브 역할이 가능해지리라 본다.

5. 끝으로 동작구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복지사각지대 발굴을 위해서는 우리 구민들의 힘이 꼭 필요하다. 가까운 곳에 도움이 필요한 이웃이 없는지 세심하게 돌아봐주셨으면 좋겠다. 생활 속에서 작은 나눔과 기부를 실천하는 동작구민들이 되어주시길 바란다.
동작복지재단도 다가오는 겨울을 대비해 2억 원 규모의 자원을 확보하고 소외계층 주민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구민 모두가 행복한 동작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점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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