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남부지사 배전운영부
김명환 차장

지난 5월 때 아닌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것을 시작으로 입추가 지난 후에도 바깥 활동을 장시간 하기 어려울 정도로 무더위가 지속된 바 있다. 매해 여름이 무덥지 않았던 적은 없었지만 올해처럼 기록적인 폭염이 연일 계속되는 해도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기상 관측이래 가장 더웠다는 1994년 이후 최고의 더위라고 하니 체감하는 것만이 아닌 실제로도 매우 더운 여름인 것이다.
이러한 무더위는 지구온난화에 의한 엘니뇨와 라니냐 현상에 기인하는데 이러한 지구온난화는 알다시피 이산화탄소로 대표되는 온실가스가 주범이다. 이러한 온실가스는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한 계속해서 대기로 배출될 수 밖에 없다.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 함을 누구나 알고 있지만 우리 정부가 UN기후변화협약에 제출한 2030년 감축 목표치(BAU(Business As Usual : 특별한 감축 노력을 하지 않을 경우 예상되는 미래의 배출량) 대비 37% 감축)를 보면 우리나라는 온실가스 감축에 적극적이지는 않은 것 같다. 온실가스 배출이 많은 다른 UN 회원국들은 BAU가 아닌 과거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목표를 제출했지만, 우리 정부는 그와는 반대로 BAU 대비 목표치를 제출한 사실을 보면 세계 10위권 경제규모 국가로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 다소 의아스럽다.

그렇다면 일상생활에서 온실가스를 줄이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바로 전기자동차 보급 확산을 들 수 있다. 최근까지 전기자동차 하면 하이브리드로 대표되는 화석연료와 전기에너지를 동시에 이용하는 방법이 대세였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전기에너지로만 작동하는 100% 전기자동차 시대를 열어나가야 한다.
전기자동차의 최대 장점은 전기에너지를 사용함에 따른 친환경성이다. 즉, 온실가스 배출이 없다는 것이다. 무소음, 단순한 구조 등의 장점은 논외로 하더라도 환경오염이 없다는 점은 앞서 언급한 환경변화에 대응하는 데 있어 가장 현실적이고 손쉬운 방법이라 할 것이다.
전기자동차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짧은 운행거리, 긴 충전시간 등은 기술개발 속도가 현저히 빨라지고 있음을 여러 지표에서 알 수 있다. 이는 얼마전 테슬라 사에서 예약 판매한 모델X가 예약시작 36시간 만에 25만대의 실적을 올린 사실을 보면 기술적으로도 일정수준에 도달해 있음을 알 수 있다.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전기자동차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지만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로서도 전기자동차는 매우 중요하다.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이미 2015년 11월 발표한 2030 에너지 신산업 확산전략을 통해 전기자동차를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전략적으로 육성키로 하였다. 자동차 산업은 연관 산업간에 유기적인 관계, 동반성장이 매우 중요한 분야이다.
특히 전기자동차는 과거 화석연료 내연기관에는 사용하지 않던 부품 즉 모터, 배터리 등을 사용함으로 인해 세계시장을 선점할 경우 관련 부품을 제조하는 협력회사들까지 함께 세계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전기자동차에 들어가는 주요부품인 모터와 배터리 분야에서 이미 상당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미 주요 전기자동차 제조사에 핵심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전기자동차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다. 전기자동차 신산업의 육성, 확산, 안정을 위해 체계적이고 치밀한 계획을 가지고 이끌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한전은 전기자동차 확산을 위한 전기자동차 충전인프라 구축을 주도하여 지역별 거점 사업소에 전기자동차 충전설비를 설치운영 중이며, 최근 상암동에 개방형 충전소를 착공하여 금년 10월 개방을 목표로 두고 있다. 또한 2023년까지 발전회사를 포함한 전력그룹사 업무용 차량으로 전기자동차 1,100대를 구매할 예정이다.
아울러 전기자동차 이용자의 충전요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충전전력 기본요금 50% 할인을 2018년 2월까지 한시적으로 전국으로 확대하였다. 자동차를 구입하려는 계획이 있다면 전기자동차를 선택하기를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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