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부보훈지청 보훈팀장
최 혜 영

“아들의 사망 소식을 듣고 일주일 동안 물 한 모금 삼키지 못했는데 죽지도 않더라고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위문한 2인 희생 아들을 둔 노모가 메인 목으로 던진 첫 마디였다.
“장성한 두 아들을 같은 해 같은 달 군복무 중에 잃었습니다. 큰아들의 유해는 찾을 수 있었지만, 둘째아들은 유해조차 찾지 못해 동작동 국립묘지 위패 봉안소에 안치되어 있습니다.“
이제는 구십세 고령이 된 노모는 몸이 불편해 올 현충일에는 아들을 찾아갈 수가 없었다며, 눈물로 대신하여 아들을 그리워하고 있었다. 위문을 마치고 우리는 할머니를 모시고 서울 현충원을 찾았다.
“엄마가 왔다 영호야!!”
그리도 살갑고 유난히 따뜻했던 둘째아들의 이름을 보는 순간 아들의 이름 석 자만이 새겨진 벽을 향한 노모의 대성통곡 소리가 현충탑 지하의 묵직한 공간을 가르며 더욱 서글프게 들렸다. 해 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저 하염없이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하는 할머니를 바라보는 것 밖에.
어김없이 올해도 6월은 왔다. 우리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이 되면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에 대한 경의를 표한다. 지금의 우리의 소명은 국가유공자 분들의 희생과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을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가? 우리 이웃인 국가유공자분들을 찾아보고, 현충시설을 방문하여 이분들의 나라사랑정신을 되새기는 한 달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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