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 관악동작지사
유 진 명

올해도 여지없이 계절은 돌아 바야흐로 녹음이 우거지는 여름에 서있다. 그러나 극심한 봄 가뭄을 지난 데다, 여름의 문턱에서 이미 한여름 같은 한낮 고온현상을 보이는 요즈음, 지난해 학습했던 길고도 길었던 무더위의 터널이 떠오르며 벌써부터 시름이 깊어진다.
이러한 시름은 전기소비자뿐만 아니라 전기공급자인 한전에게는 더욱 큰 도전인 상황이다. 최근 5년간 전력판매량 증가율은 연평균 1.8%로 둔화되었다고는 하나, 최대전력은 연평균 3.1% 수준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이러한 수요증가를 충족하기 위해 발전소 건설에 중점을 두어 왔으나, 최근에는 발전소와 송전선로 건설부지 확보의 어려움과 환경규제 등으로 공급확대 정책은 한계에 봉착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 미세먼지 감축 등 에너지정책에 있어서 경제성뿐만 아니라 환경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만큼 지금까지의 원자력과 석탄 위주의 국내 전력시장도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에너지산업의 환경 변화에 따라 전력수요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특히, 소비자에게 절약을 호소하거나 불편을 끼치는 방법이 아니라, 산업동력이나 생활편의를 지속적으로 증대하면서도 에너지소모를 줄일 수 있는 에너지 효율향상사업이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효율향상사업은 더 우수한 성과를 내면서도 에너지소모는 획기적으로 절감하여 고객의 에너지 비용부담을 줄여주고, 전력사업자로서는 발전으로부터 송변전, 배전으로 이어지는 공급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고효율기기나 새로운 장치들을 도입하여 고객에게 보급하는 것이다.
이미 익숙한 고효율 LED 조명 뿐 아니라 심야보일러에 히트펌프 방식을 이용하여 소비전력을 기존소모량의 50% 수준으로 낮춰주는 히트펌프보일러, 엘리베이터나 크레인과 같은 승강장치의 하강에너지를 발전동력으로 활용해 소비전력을 절감해 주는 회생제동장치 등이 주력 보급 기기이다. 최근에는 전력소모가 큰 전동기 가동현장에 소비효율이 월등한 프리미엄 전동기를 보급하고 데이터센터나 문서고, 전산실 등 악화되는 외부기후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하는 공간에는 고효율 항온항습기를 보급하는 등 효율향상분야의 지평이 넓어지고 있다. 조건에 부합할 경우 한전에서 일부 지원금을 지원받을 수 있으므로 초기 도입비용의 부담도 상당부분 완화하여 진행할 수 있다.
타임지가 1세대 불 에너지로부터 석유, 원자력, 수소·태양으로 이어진 4세대를 넘어 5세대의 에너지로는 다름 아닌 ‘에너지효율’을 선정한 바 있다. 국제 에너지기구도 온실가스 감축수단으로 에너지효율이 1/3의 역할을 해내리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지구상에서 발굴된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이야말로 새로운 에너지원을 능가하는 효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는 데 전세계가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한전도 이에 발맞추어 효율향상사업에 꾸준히 투자해 왔으며 앞으로도 Energy Service Provider로서 에너지효율화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책임있게 수행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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