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 최초로 여성 지방서기관(4급)이 탄생했다. 많은 구민들과 공직자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일이었다. 동작구 주요 부서에서 활약 중인 여성과장들을 만나는 것은 이미 낯선 일이 아니지만 여성 공직자가 국장급 인사에 포함된 것은 개청 이래 처음이다.   
2018년 1월 1일 지방서기관으로 승진한 김연순 국장이 그 주인공이다. 동작신문이 의회사무국장으로서의 업무를 시작한 김연순 국장을 만나 소감을 들어보았다.

Q. 우리구에도 드디어 여성국장이 탄생했다. 동작구 여성 공직자로서 최초 4급 승진이라는 성과를 거둔 소감을 듣고 싶다.
1979년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고 1994년부터 동작구에 근무하며 동작사람으로 살아왔다. 6급으로 승진한 것이 1997년이었는데 4급까지 2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과정 중에 크고 작은 우여곡절이 있었고 먼 길을 돌아오기도 했지만, 묵묵하고 성실하게 내게 주어진 역할에 몰두한 결과로 오늘이 있게 된 것 같다. 무엇보다 공직의 길을 걷고 있는 후배들을 위한 시금석 역할을 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끼고 책임감 또한 매우 무겁게 다가온다. 

Q. 이 자리에 오기까지 여성 공무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지금과는 달랐던 시기들을 겪어왔다. 여성으로서 공직생활을 수행하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는지.
처음 공직에 몸담았을 시절에는 기혼여성이 공무원 신분을 유지하는 경우가 전무했다. 여성 공무원들에게 일과 가정의 양립은 쉽게 풀어낼 수 없는 숙제였다. 동작구와 인연을 맺었을 당시에도 9:1 비율로 여성공무원의 비중이 매우 낮았고, 여성팀장 또한 한명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 당시에는 출산 및 육아에 대해 사회적․정책적인 배려가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았기에 여성 공직자들이 겪어야 하는 어려움이 매우 컸던 것이 사실이다. 먼저 이 길을 걷는 사람들이 잘해내야 뒤따라오는 후배들에게 편안한 길을 열어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더욱 치열하게 노력했던 것 같다. 그 과정에 여성 공직자를 아내와 엄마로 둔 가족들의 깊은 배려와 이해가 함께 했다는 점에 감사하고 있다. 

Q. 오랜 시간 모범적으로 공직생활을 해 올 수 있었던 비결이 궁금하다.
눈앞에 보이는 성과를 목표로 일을 했던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일하면 성과는 따라온다’는 믿음으로 주어진 일에 집중했던 것 같다. 매사에 ‘여자라는 이유로 못해낼 일이 없다’고 생각했고,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친화력은 공직자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다. 항상 막중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껴야 하는 직업이기에 고단했던 순간도 없지 않지만, 동작구를 위해 일한다는 것이 즐겁고 행복할 때도 많았다. 우리구와 구민을 위해 일한 시간들은 매순간이 나를 성장시키고 단련시키는 소중한 경험이 되어주었다. 

Q. 후배 공무원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어떤 직분을 맡게 되던 성실하게 제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재목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미 잘하고 계시겠지만, 우리 후배들이 진심으로 타인을 배려할 줄 알고 모든 민원을 내 가족의 소리처럼 가슴에 새기는 공직자가 되어주기를 바란다.

Q. 끝으로 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기에 의회사무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의원들의 활동을 잘 뒷받침하고 의회를 원활하게 꾸려나갈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충실히 해내려 한다. 또한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고 여성 공무원들에게 새로운 문을 열어줄 수 있는 공직자가 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일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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