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입비용 640억여원, 2016년까지 서울시가 4회 분납
장환진 시의원, “주민의 성원과 관심으로 거둔 결실”

대방동 미군기지 이전부지가 드디어 서울시와 동작구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서울시의회 장환진 의원(민주당, 동작2, 도시계획관리위원장)은 “10월28일 서울시가 대방동 미군기지 이전부지(8,874㎡)를 매입하기 위한 매입계약을 국방부(주한미군기지 이전사업단)와 체결했다”고 밝혔다.
토지매입에 드는 실제비용은 감정평가금액인 620억여원에 이자비용을 합한 금액이며, 납부기간은 올해부터 2016년까지 4년에 걸쳐 분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가 4년에 걸쳐 분납할 경우 20억여원의 이자비용이 추가로 발생되기 때문에 실제 매입비는 64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장환진 의원은 “지난 수십년간 미군기지 때문에 불편과 피해를 당한 주민들과 함께 이번 계약 체결을 환영하고 개인적으로는 공약을 실현할 수 있게 다행”이라며 “최근 서울시의 재정사정이 어려워 최소 1천2백억원이 넘는 대규모사업 추진을 관철시키기가 매우 어려웠는데 지난 3년 동안 주민들의 성원과 관심 덕분에 드디어 결실을 거두게 됐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국공유재산을 매입하여 문화시설 등을 건립할 경우 먼저 활용계획을 세워 건축비에 대해 중앙투자심사를 받은 후 토지를 매입하는 게 통상의 절차이다. 그러나 대방동 미군기지의 경우 평택미군기지 사업비 충당과 맞물려 있는 특수한 상황에 처해 있었기 때문에 통상의 절차로 추진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이유로 서울시는 통상의 절차로 추진시 최소 1년 이상의 시간이 추가로 소요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토지를 먼저 매입한 후 사후에 심사를 받아 건물을 짓기로 계획을 수립했다. 장환진 의원은 “토지매입과 건축을 별도로 분리하는 ‘투 트랙 방식’의 개념을 적용해 이례적으로 추진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향후 대방동 미군기지 이전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지에 대해서는 그간 여러 방안이 논의되었으나 11월 중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지난 9월16일 대방동 미군기지 등 5곳의 활용방안을 수립하기 위한 경쟁 프리젠테이션을 개최한 바 있고, 11월4일 프리젠테이션을 한 번 더 개최한 후 활용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장환진 의원은 “현재 거론되고 있는 대방동 미군기지 활용방안을 보면 공연장 등 문화복합시설과 여성과 청년 커뮤니티시설, 그리고 돌봄센터 등 가족공간으로 구성된 ‘문화-청년-여성-가족’이 한지붕 아래 살림을 차리는 복합시설의 메카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방동 미군기지 이전부지 매입과 관련해 올해 서울시가 국방부에 지불해야 할 예산은 202억원이다. 이는 계약금과 1회 분납금을 합한 금액으로 서울시는 지난 10월28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장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는 대방동 미군기지 부지매입을 위해 내년도 예산안에 150억원을 편성했다. 2014년 서울시 예산안에 비춰볼 때 서울시가 내년도에 국방부에 지불해야 할 분납금은 대략 15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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