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정 유형문화재 제11호 ‘양녕대군 이제묘역’이 편의시설 공사를 마치고 4월 27일부터 주민들에게 전면 개방되었다.
양녕대군 이제묘역은 태종의 장남이자 세종의 큰형 양녕대군(讓寧大君) 이제(李褆)를 모시는 사당과 묘역이다. 사당은 숙종 1년(1675)에 세워져, 1912년 지금의 상도4동(양녕로 167) 위치에 자리를 잡았다. 사당 안에는 양녕대군과 부인 광산 김씨의 위패를 비롯해 양녕대군 친필인 숭례문 현판의 탁본과 정조가 지은 지덕사기 등이 있다.
그 동안 양녕대군 이제묘역은 재단법인 지덕사(전주 이씨 양녕대군파 종중) 소유로 신청자에 한해 제한적 개방이 이루어졌다. 2014년 서울시 도시재생사업 공모를 위한 주민설명회에서 지역 문화자원 활용을 위한 전면개방 요구가 이어졌으며, 2016년 4월 재단 측과 협의를 거쳐 문화재 개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실제로 도시재생사업 추진과정에서 주민이 선정한 10개 마중물 사업 중 하나가 ‘양녕대군 이제묘역’ 개방이다. 2016년부터 문화재 보존 및 주민안전을 위한 방재시스템(화재예방 불꽃감지기, CCTV)을 구축하고, 편의시설(안내소, 화장실, 주차장, 산책로 등) 설치를 진행해 지난해 말 완료했다.
역사적 문화공간이 편의 시설까지 갖추면서 주민들에게 가까운 도심 속 쉼터로 다가갈 전망이다. 이정원 양녕대군 종손(도광문화포럼 운영위원장)은 “조상의 묘소를 지역주민에게 개방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문화재가 훼손되지 않도록 즐겁게 관람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개방시간은 화요일에서 토요일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까지고, 일요일과 월요일은 문화재 정비 및 관리를 위해 휴관한다.
박범진 도시전략사업과장은 “묘역을 흔쾌히 주민에 개방해 주신 ‘양녕대군 종중’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이번 전면개방이 앞으로 지역주민 뿐만 아니라 전국민이 찾아와 서울시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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