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방동에 위치한 서울대방중학교 1학년 10반(담임교사 성광복) 27명 학생들이 10월 26일 지역 독거노인을 돕기 위한 행사를 가졌다.
학생들은 난방비가 없어 힘든 겨울을 나는 독거노인들을 위해 1인 1난방텐트 기증을 목표로 바자회 및 자선공연회를 열었다. 평소 아끼던 아이돌 앨범 및 브로마이드, 인형, 야구선수 사인볼 등을 기증했으며 이 소식을 들은 다른 학급 학생들과 선생님들도 동참했다. 점심시간 동안 진행된 바자회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해 문전성시를 이루었고 좋은 물건을 싸게 구입한 학생들은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방과 후 강당에서는 그 동안 갈고 닦아온 악기 연주와 댄스, 태권도 등 자선공연이 펼쳐졌다.  완성도 높은 공연을 위해 학생들은 아침 조회 시간, 점심시간, 방과 후 틈틈이 호흡을 맞춰 연습을 거듭했으며 다른 친구들이 잘 못하는 부분이 있으면 서로 가르쳐 주고 격려하며 최선을 다해왔다.
이날 본 공연에서는 리코더와 오카리나로 ‘구름 위의 성, 봄을 기다림’, 센과 치히로의 모험의 주제곡으로 유명한 ‘언제나 몇 번이라도’, 애니메이션 ‘토토로 O.S.T’, ‘네모의 꿈’ 등과 플롯과 피아노 합주곡 ‘Hendel Sonata G Major’, 파아노 ‘Primavera’ 등이 수준 높은 무대를 선보였다. 학생들의 가족, 친구 등 150여 명이 이 자리를 찾아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태권도 시범 공연과 댄스 공연도 이어졌다. 특히 태권도 시범 공연에서 남현준 학생은 연속 돌려차기를 하며 ‘얘들아, 다 비켜’라며 화려한 발차기를 예고했지만 예상 외의 귀여운 몸놀림으로 친구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같은 시각, 강당 2층에서는 학부모들이 학생들의 자선 행사에 동참하고자 일일 카페를 열었다. 천둥과 비바람이 몰아친 초겨울 날씨 속에서 따뜻한 커피와 핫초코가 대방중학교를 찾은 손님들을 반겼고, 학부모, 학생, 선생님, 지역주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나눔을 위한 행사에 온정을 더했다. 이번 행사의 수익금은 전액 독거노인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한 난방 텐트 구입에 사용될 예정이다.
본 행사를 추진한 1학년 10반 담임 성광복 선생님은 “자발적으로 나눔 행사에 참여한 제자들이 고맙고 자랑스럽다”며 “대방중학교 학생들이 보여준 따뜻한 마음이 대한민국에 큰 희망의 불씨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 대방중 1학년 10반 학생들의 후기 >
서혜림 : 티비 뉴스를 통해 독거노인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학교 친구들과 독거노인을 돕기 위한 바자회 및 공연회를 준비하면서 그 분들의 추운 겨울을 조금이라도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사람들 앞에서 공연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았다. 나의 부끄러움보다 그 분들의 추운 겨울이 더 고통스러울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와 함께해주시는 선생님들, 부모님들이 계셔서 나눔 공동체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을 수 있는 기회였다.

남현준 : 처음 독거노인을 돕기 위한 행사를 준비할 때는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랐다. 하지만 하나둘씩 물품이 모이고 우리의 공연이 종착점을 향해 갈 때쯤 나눔 행사에 많은 사람이 함께 있음을 깨닫고 힘이 났다. 그래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우리의 행사를 홍보하는 전단도 만들고 공연 연습도 열심히 하였다. 비록 우리의 작은 선행이지만 독거노인 분들이 조금이라도 따뜻한 겨울을 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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