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기부 릴레이 캠페인이란?

동작의 나눔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기부는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라는 슬로건과 함께 자신의 소득 중 하루치 분량을 기부하여 어려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지원하는 캠페인입니다.
동작구민 여러분이 열심히 보낸 하루의 이야기는 어려운 아이들에게 응원의 손길로 동작구에 위치한 아이들과미래재단에 전달됩니다. 
 

 
신보은 씨의 하루는 ‘선물’이다.

하루기부 릴레이의 세 번째 주인공은 동작구에서 아동복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신보은 씨.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활발하게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사장님이자 세상 무엇보다 두 아이를 사랑하는 엄마 신보은 씨에게 소중한 하루의 의미를 들어보았다.

□ 단순한 옷가게를 넘어, 동네 어머니들의 사랑방이자 아이들의 쉼터

신보은 씨의 하루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아침에 아이들 등굣길을 배웅하고 청소나 빨래를 마치고 나면 가게로 출근할 시간. 온라인으로 들어온 택배작업을 끝내고 찾아오는 손님들을 맞으면 어느새 하루가 저문다.
“6시에 가게 문을 닫고 퇴근한 남편과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밀린 집안일을 해요. 그러다가 아이들이 잠들면 온라인 주문을 확인하고,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밤 11시쯤 의류시장에 나가 판매할 옷들을 구매하고 돌아오죠. 이렇게 말하고 보니 정말 바쁜 하루네요(웃음).”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보은 씨는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법한 은행에서 근무했다.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아동복가게의 사장님으로 변신한 이유 뒤에는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있었다.
“은행을 다니는 동안에는 아이들을 봐줄 여력이 없어서 큰 아이가 많이 불안해했어요. 둘째가 생긴 후로는 더 심해졌고요. 그래서 남편과 상의 후 일을 그만두고 평소에 관심 있던 아동복 사업을 시작했지요. 지금은 평일에 일을 해도 제 가게니까 아이들이 학교 끝나고 편하게 쉬고 가기도 하고, 동네 어머님들도 많이 놀러오세요.”
가게를 시작한 후 아이들의 표정도 눈에 띄게 밝아져서 기쁘다는 보은 씨. 그런 보은 씨가 꿈꾸는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지금 삶의 모습도 좋아하지만 너무 바빠서 그런지 여유가 없어요. 나중엔 조금 더 몸도 마음도 여유로워져서 가족들과 행복하게 더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면 좋겠네요.”

□ 세상 모든 아이들이 적어도 우리 아이들처럼만 행복했으면

보은 씨는 남는 아동복 재고들을 미혼모 시설에 기부하는 등 평소에도 나눔을 실천하고 있었다. 빈부 격차 때문에 많은 아이들이 행복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까움과 책임을 느끼기 때문이었다.
“세상 모든 아이들이 최소한 우리 아이들이 누리는 만큼은 행복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돈이 없어서 기부를 못한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사실 야식으로 족발 한 번 안 먹으면 누구나 기부 할 수 있거든요(웃음).”
금액에 상관없이 모든 기부는 아이들을 웃게 한다고 말하는 보은 씨. 그런 보은 씨에게 아이들과미래재단의 하루기부 캠페인은 신선하고 흥미로웠다고 했다.
“연봉의 하루치를 기부한다는 컨셉이 마음에 들었어요. 기부를 하면서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고요. 캠페인이 널리 알려져서 많은 사람들이 나눔에 동참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해요.”

□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힘을 보태줄 수 있기를

하루기부에 참여한 보은 씨의 하루는 이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전달된다. 선택지는 총 3개. 축구를 통해 아프리카 말라위 아이들의 교육과 건강을 책임지는 ‘FC말라위’캠페인과 예체능에 재능이 있지만 경제적 이유로 꿈을 포기할 위기에 놓인 아이들의 교육비를 지원하는 ‘K&F재능장학금’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외계층 아동들의 의료비를 지원하는 ‘러브아이’ 캠페인이다. 선택지를 한창 들여다보던 보은 씨는 FC말라위와 러브아이를 선택했다.
“단순한 축구 지원을 넘어서 아이들이 꿈을 꿀 수 있게 하는 동기가 되어주는 것 같아서 FC말라위 캠페인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이 축구 활동으로 말라위 아이들이 하고 싶은 일을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어른이 되었으면 해요.”
보은씨가 FC말라위와 더불어 러브아이를 선택한 데에는 남다른 아픔이 숨겨져 있었다. 바로 조기출산으로 태어난 조카 때문이었다.
“조카가 조기출산으로 태어나 몸이 많이 아파요. 가까운 가족이 경제적, 정신적으로 타격을 받는 것을 직접 보니, 누군가 힘을 보태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아픈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웃음을 되찾고 행복하고 밝게 살 수 있길 바라요.”

□ 아이들이 언제나 행복한 웃음을 지을 수 있는 세상을 꿈꿔

도움 받은 아이들에게 어떠한 하루를 선물해주고 싶냐는 질문에 보은 씨는 가족들과 캠핑장에 처음으로 놀러갔던 날을 떠올렸다.
“저는 아이들이 기분이 좋아서 깔깔거리고 웃는 모습을 좋아해요. 저희 첫째 아이가 어릴 때 잘 웃지 않아서 걱정이 많았는데, 캠핑장에 놀러갔던 날 처음으로 해맑게 웃어주었어요. 그때 너무 고맙고 미안하고 또 행복해서 그 하루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도움을 받는 친구들이 언제 어디서나 행복하게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인터뷰가 끝나고 난 후 보은 씨가 운영하는 아동복가게를 방문해보았다. 아기자기한 아동복들로 가득 찬 가게는 작지만 보은 씨의 소소한 하루가 살아 숨 쉬는 소중한 공간이었다. 문득 보은 씨가 생각하는 하루의 의미가 궁금해졌다.
“저에게는 매 하루하루가 다 소중해요. 지금 여러 가지 단어들이 머릿속을 맴도는데 결국 하나인 것 같아요. 저에게 하루는 선물이에요.”

* 하루기부 캠페인 링크
http://www.kidsfuture.or.kr/day_donation/index.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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