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기부 릴레이 캠페인이란?
동작의 나눔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기부는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라는 슬로건과 함께 자신의 소득 중 하루치 분량을 기부하여 어려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지원하는 캠페인입니다.
동작구민 여러분이 열심히 보낸 하루의 이야기는 어려운 아이들에게 응원의 손길로 동작구에 위치한 아이들과미래재단에 전달됩니다. 

 

이은미 씨의 하루는 ‘사랑’이다

하루기부 릴레이의 네 번째 주인공은 구청에서 아동통합사례관리사로 근무하고 있는 이은미 씨다. 업무와 육아를 병행하느라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서라면 어디든 두 팔 걷고 달려가는 은미 씨. 그런 은미 씨가 생각하는 나눔과 하루의 의미를 담아보았다.

□ 하루하루 주어진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게 가장 중요해

이은미 씨의 하루의 시작은, 학교와 어린이집에 가는 두 아이들을 배웅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이후 구청으로 출근해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의 사례를 관리하며 필요하다면 직접 방문하기도 한다.
“사례대상자들과 직접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어야만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정확히 알 수 있거든요. 많은 가정을 일일이 방문하는 게 힘들 때도 많지만, 하루하루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일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면 육아와 집안일이 기다린다. 아이들 숙제를 도와주고 밀린 청소와 빨래까지 마치면 그제야 은미 씨의 하루가 끝이 난다.
“업무와 육아 둘 다 해내는 게 쉽지 않아요. 거기다 내년에 둘째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데 챙겨줘야 할 것도 많아 걱정이에요.”
주말이면 함께 도서관에 가는 등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려 노력하지만 더 같이 있어주지 못해 늘 미안하다는 은미 씨. 그런 은미 씨에게 위로가 되는 건 사례대상 아동들의 부모님들이라고 한다.
“상담 때문에 사례아동가정을 방문하게 되면 사례아동의 어머님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게 돼요. 같이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다 공감을 많이 해주시고 그건 제게 많은 위로가 되지요. 제가  도움을 드리는 만큼 저도 많은 도움을 받는 일종의 선순환이라고 할까요?(웃음)”

□ 믿을만한 기부단체 찾는 게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 안타까워

어릴 적부터 나눔에 관심이 많던 은미 씨는 지하철이나 길거리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노숙인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고 했다. 작은 힘을 보태는 마음으로 소액이라도 꼭 기부했었다고. 그러던 은미 씨는 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며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그 당시 제가 기부했던 돈이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전달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기부가 단순히 마음만으로 되는 게 아니라는 걸 그때 깨달았죠.”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는 지금도, 기부단체를 결정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잊을만하면 불거져 나오는 기부단체들의 투명성 관련 이슈 때문이었다. 그랬던 은미 씨가 하루기부 캠페인에 흔쾌히 참여하게 된 건, 아이들과미래재단과의 특별한 인연 때문이었다.
“예전에 아이들과미래재단과 함께 저소득층 아동들에게 축구를 가르치는 사업을 진행했던 적 이 있었어요. 그 당시 재단 사업담당자님께서 너무 친절하고 꼼꼼하게 챙겨주셨고 그 덕에 아이들도 매우 즐겁게 뛰어놀았던 기억이 나요.”
아이들의 행복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아이들과미래재단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은미 씨. 그런 은미 씨에게 하루기부의 새 캐치프레이즈인 ‘기부는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라는 문구는 어떤 의미로 다가왔을지 궁금했다.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지금 기부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어요. 연봉의 하루를 기부한다고 생각하니 경제적으로 부담도 되지 않고 이 기회에 다시 기부를 시작할 수 있게 되어서 기뻐요. 많은 분들이 함께 참여해주셨으면 좋겠네요.”

□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며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기를

은미 씨는 요즘 아이들이 사회적 분위기나 부모님의 바람 때문에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고 있는 현 상황이 안타깝다고 했다. 아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고 즐거운 하루를 보내길 원한다고. 그래서일까? 은미 씨는, 예체능에 재능이 있지만 경제적 이유로 꿈을 포기할 위기에 놓인 아이들의 교육비를 지원하는 ‘K&F재능장학금’에 자신의 하루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K&F재능장학금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재능을 키우면서 미래 설계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이 자신이 배우고 싶은 것을 맘껏 배우는 기쁨을 누릴 수 있기를 바라요.”
아이들에게 어떤 하루를 선물해주고 싶냐는 질문에 이은미 씨는 사례아동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기억을 떠올렸다.
“제가 진행하는 프로그램 중에 아이들과 부모님이 함께 1박2일 물놀이 캠프를 가는 활동이 있어요. 이때 아이들이 너무 즐겁게 부모님들과 시간을 보내는 걸 보며 뿌듯함과 즐거운 에너지를 함께 받았답니다.”
자신의 하루를 선물 받은 아이들이 항상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하는 은미 씨. 인터뷰를 마치기 전 은미 씨가 생각하는 하루는 어떤 것인지 물어보았다. 잠깐의 고민 끝에 은미 씨는 사랑이라고 답했다.
“하루가 모여서 일 년이 되고, 일 년이 모여서 세월이 된다고 생각해요. 그 시간들 안에서 행해지는 모든 활동들은 결국 서로 사랑하고 사랑을 받으며 이루어지는 게 아닐까요? 그래서 제 하루는 사랑입니다.”

* 하루기부 캠페인 링크
http://www.kidsfuture.or.kr/day_donation/index.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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