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기부 릴레이 캠페인이란?
동작의 나눔문화를 조성하기 위해‘기부는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라는 슬로건과 함께 자신의 소득 중 하루치 분량을 기부하여 어려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지원하는 캠페인입니다.
동작구민 여러분이 열심히 보낸 하루의 이야기는 어려운 아이들에게 응원의 손길로 동작구에 위치한 아이들과미래재단에 전달됩니다.

 최다미 씨의 하루는 ‘정열’입니다
동작구 하루기부 캠페인의 아홉 번째 주인공은 천연화장품 공방 ‘내 안의 끌림’을 운영하고 있는 최다미 씨다. 지역 어머니들이 마음껏 소통할 수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동작구 청소년들의 열정적인 멘토 역할도 수행하는 다미 씨에게 하루의 의미를 물어보았다.

□ 어머니들이 마음껏 쉬며 즐길 수 있는 공간 꿈꿔
천연화장품 공방 ‘내 안의 끌림’에서 최다미 씨를 만났다. 다미 씨는 이곳을 직접 운영하며 비누나 바디워시, 로션 같은 천연화장품들을 제작한다. 더 나아가 제작과정을 직접 체험해보고 싶어 하는 어머니들을 위한 정규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저도 두 아이의 엄마예요. 그런데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딱히 갈만한 곳도 없고 할 만한 것도 없어서 집에만 있게 되더라고요. 그 심정을 너무 잘 알기에 어머니들이 아이들과 함께 직접 체험해보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실 수 있도록 이런 공간을 만들게 되었지요.”
자신의 공방이 어머니들이 아이들과 함께 편하게 이야기 나누며 즐길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한다는 다미 씨. 그래서일까? 다미 씨의 공방 곳곳엔 어머니들을 위한 작은 배려가 녹아있었다.
“이곳에 오는 어머니들은 다 아이들을 데려오세요. 아이들은 맨 땅바닥에 풀썩풀썩 앉잖아요?(웃음) 겨울철 아이들이 추울까 봐 아예 바닥에 다 보일러를 깔아두었어요. 또 원래 화장실이 야외에 있었는데 어머니들 입장에선 아이를 데리고 화장실 왔다 갔다 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그래서 아예 방을 증설해서 화장실을 건물 안에 넣어버렸지요. 다들 너무 편리하다고 좋아하세요.”
같은 엄마이기에 엄마들의 심정을 너무나 잘 이해한다는 다미 씨. 페인트칠과 인테리어 모두 손수 작업했다던 다미 씨에게 ‘내 안의 끌림’은 단순한 공방이 아니라 마을 엄마들이 마음껏 쉴 수 있는 하나의 쉼터였다.

□ 동작구 어머니들과의 쌓은 추억과 신뢰들이 무엇보다 소중해
늘 밝게 웃으며 주변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나눠주는 다미 씨지만, 그런 그녀에게도 힘들고 암울했던 시기가 있었다고 했다. 바로 남편의 사업실패 때문이었다. 집과 차는 물론 몇 년간 벌어두었던 돈까지 허망하게 날리고 나자 우울함이 찾아왔었다고. 그때 다미 씨에게 힘이 되어준 건 천연화장품이었다고 한다.
“제 아이들이 모두 아토피를 심하게 앓았어요. 피부과에 가서 진료도 받아봤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지요. 그래서 제가 직접 천연화장품을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어렸을 때부터 미용을 공부했고 피부관리사로 오래 일했던 다미 씨에게 천연화장품 제작은 익숙하고 재미있는 일이었다. 그렇게 취미로 만들던 천연화장품은 주변 어머니들의 입소문을 타게 되었고 동작구 플리마켓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다.
“동작구 플리마켓에서 판매해보라는 제의를 받았을 때만 해도 이렇게 잘될 줄 몰랐어요. 주문이 많이 없을 거라고 생각해서 제품도 조금만 준비했었죠. 그런데 어머님들이 너무 좋아해주셔서 그날 밤새도록 가족들과 함께 부랴부랴 제작했던 기억이 나네요.(웃음)”
그렇게 동작구 플리마켓에서 제품을 판매한지 벌써 7년 째. 정성스럽게 만든 천연화장품들은 어머니들에게 많은 인정을 받았고 자연스레 가족의 살림살이도 많이 안정되었다고 했다. 하지만 정작 다미 씨는 돈보다 더 소중한 걸 얻었다고.
“7년 동안 이곳에 있으면서 많은 동작구 지역 어머님들과 알게 되었어요. 너무나 감사하게도 제가 만든 천연화장품들을 좋아해주셨고 그래서 저도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했던 것 같아요. 그 기간 동안 쌓였던 추억과 신뢰들은 제게 너무 소중한 것들이에요. 경제적인 소득은 부수적인 것에 불과하죠.”
동작구 어머니들에게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는 다미 씨. 그런 다미 씨가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자신에게 수업을 들었던 어머니 한 분이 자격증을 취득해 어엿한 천연화장품 제작자가 되었을 때라고 했다.
“처음에 아기를 업고 와서 취미로 수업을 들었던 분이었는데, 제가 자격증 취득을 도와드렸죠. 그때의 인연이 되어 그분께서는 지금 이 공방에서 초급반 수업을 맡고 계세요. 어머니들이 제게 보내주시는 사랑에 어떻게 보답할까 항상 고민했는데 이렇게 도움을 드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가장 뿌듯했던 순간이었죠.”

□ 아이들이 언제나 밝고 건강하고 재밌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꿈 꿔
하루기부에 참여한 다미 씨의 하루는 이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전달된다. 선택지는 총 3개. 축구를 통해 아프리카 말라위 아이들의 교육과 건강을 책임지는 ‘FC말라위’캠페인과 예체능에 재능이 있지만 경제적 이유로 꿈을 포기할 위기에 놓인 아이들의 교육비를 지원하는 ‘K&F재능장학금’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외계층 아동들의 의료비를 지원하는 ‘러브아이’ 캠페인이다. 선택지를 듣고 한창 고민하던 다미 씨는 K&F재능장학금을 선택했다.
“원래 청소년들에게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학교에 나가 아이들 미용관련 직업훈련 수업도 진행하고 있지요. 그렇게 아이들과 많이 부딪히다 보니 꿈은 있는데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포기해야만 하는 안타까운 사연들을 많이 접하게 되었어요. 많은 금액은 아니지만 제 하루가 그런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자신의 하루를 선물 받은 아이들이 언제나 밝고 건강하고 무엇보다 재미있는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다미 씨. 지금까지 살아왔던 하루 중, 어떤 하루를 선물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다미 씨는 가족들과 함께 갔던 제주도 여행을 꼽았다.
“큰 아이 생일에 항상 가족들과 같이 제주도 여행을 가요. 보통은 짧게 다녀오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보름살기 체험을 했어요. 날씨도 너무 좋아서 아이들이랑 너무 즐겁게 있다 돌아왔답니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 고마운 순간이에요. 제 하루를 선물 받은 아이들도 이 감정을 꼭 느낄 수 있게 되길 바라요.”
인터뷰를 마치기 전 마지막으로 다미 씨가 생각하는 하루의 의미를 물어보았다. 다미 씨는 고민 끝에 ‘정열’이라고 답했다.
“이곳에서 공방을 열고 난 후 온 몸에 에너지가 넘치게 열심히 살고 있어요. 이 정열을 주변사람들에게 나눠주며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래서 제 하루는 정열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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