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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신문이 만난 인물 - 동암(東巖) 김광수 시인
동작신문 임현정 기자  |  dongjak199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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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31  06: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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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의 기억 가득한 첫 시집 「두물머리 안개」 발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시어로 풀어낸 진솔한 이야기

   
 

성급하게 찾아온 무더위 속에서도 5월의 싱그러움은 빛바래지 않았던 날, 동작신문 취재진이 시집 「두물머리 안개」를 출간한 동암(東巖) 김광수 시인(70세)을 만났다.
「두물머리 안개」는 직업 일선에서 은퇴 후 창작에 도전한 시인이 세상에 내어놓은 첫 시집이다. 김광수 시인은 감사원, 한국산업인력공단 등을 거쳐 한국폴리텍대학 학장을 역임했고 지난 2010년 12월 정년을 맞이하며 현직에서 물러났다. 직업인으로서의 치열했던 시간들을 마무리하고 조금은 쉬어가도 좋을 시기에 ‘시집 발간’이라는 낯선 과제에 도전한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살아온 삶을 돌아보면서 세상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었어요.”
말 그대로 「두물머리 안개」에는 시인이 지나온 삶의 궤적이 정성스럽게 담겨 있다. 영시와 한시를 포함해 93편의 작품이 새겨진 책장을 넘기다 보면, 그의 일생을 차분히 따라가게 되고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대목들을 만나게 된다. 

□ 낯선 도전 가능하게 이끌어준 고마운 인연
한 평생 ‘하면 된다,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수많은 난관을 극복해 온 그였지만, 시집을 준비하면서 글을 쓰고 책을 낸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깨닫게 되었다. 초로(初老)의 시인을 본격적인 문학의 세계로 이끈 것은 노량진문화원의 문예창작교실에서 스승으로 만난 장승기 시인(서울예총 동작지회 수석부회장)과의 인연이었다. 
“시어 속에 숨겨진 의미를 공부하듯이 해석해야 하는 작품이 아니라, 어린 아이라도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시를 쓰고 싶었어요.”
장승기 시인은 이런 마음을 품은 그에게 ‘있는 그대로의 진솔함이 갖는 의미’를 강조하며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문예창작교실의 문인들과 함께한 시간은 학교에서도 사회에서도 배우지 못했던 것을 가슴 깊이 새기며 성장하는 기회가 되었다. 

□ 좌절과 시련은 지금의 나를 만들어 준 양분
두물머리(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소재)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지점으로 ‘두 물이 만나는 곳’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수려한 풍광으로 관광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명소지만, 김광수 시인에게는 유년의 기억이 빼곡한 고향이기에 그 의미가 또 남다르다. 「두물머리 안개」에는 어린 시절 시인이 바라본 풍경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두물머리 인근은 김광수 시인의 가문이 12대에 걸쳐 450년 넘게 살아온 땅이다. 고향 땅에서의 기억이 모든 순간 아름답고 찬란했던 것만은 아니다. 팔당댐이 준공되기 전, 그가 나고 자란 곳은 장마철이면 물난리를 피할 수 없는 땅이었다. 
“여름에 집이 악취 나는 물에 잠기면 가을이 끝날 무렵까지 지독한 냄새가 빠지질 않았어요.”
매년 수해에 시달리면서도 우직하게 고향을 지키는 부모님이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지난했던 삶을 헤쳐 온 시인의 기억 속에 두물머리는 오로지 ‘그리움’으로만 남았다.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은 시절이었지만, 그 때 겪은 좌절과 시련이 지금의 내 자신을 만들어주었죠. 아무리 힘든 일이 닥쳐도 매사에 긍정적인 자세로 임할 수 있었고, 덕분에 참 잘 살아왔다고 생각해요.”
김광수 시인이 첫 시집 「두물머리 안개」를 통해 동작의 이웃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다.

□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앞으로의 계획
동작구와 인연이 닿은 것은 10여 년 전, 퇴직 후의 삶을 구상하던 시기였다.
“여기만큼 주변에 테니스코트가 많은 동네가 없다”는 것이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다. 천혜의 녹지를 끼고 있어 생활체육 인프라가 발달한 대방동은 테니스가 취미인 그에게 안성맞춤인 마을이었다. 그에게 동작구는 ‘현관문을 열면 4만 5천평의 녹지가 나의 정원이 되는 곳’이다.
동작구에서 꾸려가는 새로운 일상은 직업인으로 왕성하게 일할 때만큼 분주하고 활기가 넘친다. 
노량진문화원의 문예창작교실과 하모니카교실, 동작문화원의 한문교실, 대방동 주민센터의 노래교실과 영어교실 등을 수강하면서 스스로를 갈고 닦다 보면 일주일이 숨 가쁘게 흘러간다. 일요일에도 쉬지 않고 솟대, 장승, 서각 등을 제작하는 목공예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동작구에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잘 갖춰져 있어요. 우리 이웃들이 알차게 이용하면서 몸도 마음도 건강하고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주어진 모든 하루를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앞으로의 계획이라는 김광수 시인. 그가 올해 발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새로운 시집과 수필집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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