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여년 전 아니 불과 20년 전만에도 골목은 존재만으로도 놀이터 역할을 했고, 그 골목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었다.
자발적으로 모여 함께 자유와 행복, 기쁨과 즐거움을 나눴던 골목은 광장이었고 아이를 데리러 나온 부모님들이 모여 수다를 나누며 이웃의 저녁메뉴를 알게 되고 생활정보를 공유하는 아주 사랑스러운 곳이었다.
주말이 되면 어른아이 할 것 없이 팽이치기, 딱지치기, 자전거타기, 고무줄 놀이, 숨바꼭질을 하며 함께 어울려 시간 가는 줄도 몰랐다. 해가 지면 누구 하나 집에 가자는 말 없어도 자연스럽게 헤어지고 또 날이 밝으면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는 그런 장소였다.
하지만, 요즘은 골목이라 하면 사람이 없어 우범지역으로 여겨지거나 아무도 없는 정적인 공간으로 변해버렸다. 이런 것에 대한 아쉬움이 크던 중, 마침 ‘골목놀이 지도사 3급’ 교육과정이 열려 참여하게 되었다. 아이들과 놀아주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이 있다면 이번에 접한 다양한 놀이방식을 함께 즐기며 소통하는 마을을 만들어 보고 싶다.
총 4회에 걸친 교육을 받는 동안 내가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고 빨리 이 즐거움을 다른 사람들과도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앞서기 시작했다. 물론 나 하나로 골목의 분위기와 골목의 역할이 한순간에 변할 수는 없겠지만, 이런 작은 움직임들을 시작으로 다시 한 번 왁자지껄한 골목을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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