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튜브에서는 과거의 히트곡들을 재조명하는 스트리밍 방송이 유행이다. 가만히 그 영상을 들여다보면 나도 과거의 나의 모습, 그리고 내가 있었던 동네, 바로 이곳 동작구의 모습이 생생히 떠오른다.  
지금은 아쉽게도 동작구를 떠나 다른 곳에 살고 있지만 어린 시절 기억의 대부분이 이곳과 함께 있어 요즘 길을 지나다니다 보면 짧은 시간 동안 정말 빠르게 많이 변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신대방삼거리역, 장승배기역 주변을 따라 높이 들어선 아파트와 오피스텔 건물들, 지금은 사라진 상도초등학교입구와 노량진역의 육교... 그리고 리모델링되는 다양한 건물들과 상점들이 시시각각 변하는 것을 두 눈으로 목격하고 있는 현재, 이게 현실인가 싶을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는 풍경에 신이 나기도 하지만 서운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나에게 있어 상도동, 대방동, 노량진동, 사당동 일대는 정겨움과 다정함이 깃들어 있는 곳인데 세상이 바뀌면서 그 매력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 같아서 아쉬움이 크다.
대세가 빠르게 변하고 있어 어쩔 수 없다지만 무조건 정리하고 없애고 새로운 것을 들이는 것만이 최고의 선택은 아닌 것 같다. 흉물스럽다, 불편하다, 보기 싫다는 이유로 없어지고 있는 것들이 많은데 없애는 방법보다는 보수와 협의를 통해 보존해 나가는 방법은 어떨까 싶다.
아직 30대인 내가 어른들 앞에서 ‘격세지감’이라는 말을 하기에는 송구한 일이지만 성장기에 가장 큰 변화와 함께 자라온 세대로서 변화에 대한 소감은... 글쎄, 아직은 물음표이다.
“그때 거기서 그랬지”라고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항상 빠짐 없이 등장 하는 것이 바로 ‘장소(공간)’에 대한 이야기이다. 장소가 없어졌다고 내 머리 속의 기억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오래된 공간은 기억을 더 짙게 만들어 준다.
그리고 우리는 그 하나의 기억으로 또 다시 앞으로 향할 힘을 얻는다. 공간은 추억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다. 추억 그 이상의 힘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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