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역설 가운데 하나는 일상의 자유에 대한 감사를 깨닫게 해 준 것이다. 누구는 동물원에 갇혀 있는 동물들의 심정을 생각하게 된다고 한다.
답답한 날들이 이어지니 사람들은 저마다 행복의 도구와 놀 거리를 궁리한다. 필자는 흔히 볼 수 있는 사무용품 포스트잇을 통해 소소한 즐거움을 찾고 있다.
코로나19로 고생이 많은 택배기사에 대한 고마움을 음료수와 포스트잇에 표현하자 마음이 샘물처럼 시원해진다.
보고 싶은 사람들의 이름을 포스트잇에 써서 거울 앞에 붙여 놓기도 한다. 가물가물해지는 추억들을 소환하며 그리움을 해소한다.
심리학에도 ‘포스트잇 효과’라는 것이 있다. 설문지를 할 때, 요청의 메시지를 쓴 포스트잇을 부착했을 경우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응답률이 훨씬 높다고 한다. 정성이 들어간 만큼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뜻이다.
더 나아가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1만장 이상의 포스트잇이 모이게 되면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해결하는 데 기여하기도 한다.
그런데, 포스트잇의 탄생 배경이 인상적이다. 미국 기업 ‘3M’의 연구원이 접착제를 만들다가 접착력이 약하여 실패로 여겼던 것을, 이후에 동료 연구원이 종이와 접목시켜 상품화하면서 큰 인기를 얻게 된 것이다.
이처럼 행복과 불행, 불가능과 가능은 한 끝 차이라는 생각이 든다. 계속 고민하며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어느 순간 새로운 기회의 문이 열리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의 세계는 분명히 다를 것이라고 전망한다. 비대면 온라인 문화가 더욱 확산되고, 삶의 양식이 달라지는 4차 산업혁명 사회로 진입한다는 것이다.
다행히 코로나19 확진자가 나흘째 20명대에 머물고 있지만,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코로나 블루’(코로나19로 우울감을 느끼는 것을 일컫는 신조어)가 ‘심각’ 단계라고 한다.
생활방역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일상적인 사회생활과 경제활동을 하면서도 방역을 철저히 하는 것이다. 악수와 포옹 하지 않기, 개인위생 철저히 하기, 아프면 쉬기, 몸은 거리를 두더라도 마음은 가까이 하기 등이 중요하다.
야근 대신 가족들과 함께 하는 삶을, 사회적인 네트워크 안에서 사랑을, 몸맘 건강하게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기면서 생활방역을 꾸준히 실천하면 좋겠다.
코로나19 최전선에서 목숨 걸고 헌신하는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감사는 아무리 표현해도 부족할 것이다. 미국 대도시와 프랑스 에펠탑 등 세계 곳곳에서 일렁이는 푸른빛 물결도 한마음이어서 감동적이다.
코로나19로 단결된 코리아에 선진국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뛰어난 시민의식과 모범적인 방역체계 등으로 코로나19 기세가 누그러져 안정화되고 있어 배움과 부러움의 대상이 된 것이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과정에서도 철저한 방역으로 세계인들을 다시 한 번 놀라게 했으리라 확신하면서, ‘코’로나19를 ‘코’리아 시민의식과 의학기술로 극복한다는 의미가 담긴 ‘코코시대’로 명명되길 희망한다.
사소한 포스트잇이 막강한 힘을 발휘하듯이, 작은 코리아의 경험이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리라는 자부심에 오늘도 뿜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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