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중 재(시인)

 

옹달샘 물 들길이
졸졸이 흐르고
파란 이끼가
비눗물처럼
샘 줄기를 따라
하늘하늘
몸짓을 한다.
옹달샘 줄기
소몰소몰 샘물이 솟고
원앙새 남매가
정답게 
빨래를 하듯이
날개깃을
다듬는다.
대낮 앞뜰 꽃들이 졸고
옹달샘 파아란 이끼 위에
새 하얀
바람이 쉬고 간다.
빈집 대청마루엔
파리떼도 
혼곤히 낮잠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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