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푸라기가 뭉쳐져 있는 것처럼 죽은 듯이 있다가 물을 만나면 몇 초 만에 활짝 피어나는 식물이 있다. 건조한 사막지대에서 서식하는 부활초는 태양의 공격과 열 손상을 막기 위해 잔뜩 웅크리고 있다가 몇십년 만에도 물방울에 되살아나는 신비롭고 놀라운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분자세포 공학교수인 쥘 페른 박사는 지난 2015년에 사막화와 전쟁 등으로 척박해진 땅에서도 자랄 수 있는 부활초에 대한 연구를 통해 농업생명공학 분야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찬사를 받았다고 한다. 식량난을 해결하고 젊은 피부를 갖기 원하는 이들에게 강력한 항산화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한다.
그럼, 오랜만에 되살아난 씨앗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우리나라에서는 경남 함안에서 발견된 700년 전 연꽃씨앗이 싹을 틔웠는데 이는 고려시대의 것이라고 한다. 중국에서는 1,200년 전 연꽃도 성공했으며 이보다 더한 것에는 이스라엘에서 2,000년 된 대추야자가 싹을 냈다고도 한다.
이처럼 강인한 생명력의 신비를 바라보며 사람도 불우한 환경 속에서 움츠리고 있다가 어떤 사람, 어떤 새로운 환경을 접하면서 극적으로 변화될 수 있는지 아무도 상상하기 어렵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것이 우리네 삶이지 않은가. 그래서 “길고 짧은 것은 대어보아야 알고,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는 말이 갈수록 마음에 와닿는다.
식물과는 달리 사람의 생명에는 두 종류가 있다고 본다. 육신적 생명과 사회적 생명이 그것이다. 사회적 생명력은 흔히 사회에서 인정받는 좋은 직업을 갖고 있을 때 강할 것이라고 여기기 쉽다. 하지만 필자는 자신이 무슨 일을 하든지 사회에 유익을 준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노력해나갈 때 튼튼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오는 날 밤 산책을 나갔다가 날씨에 아랑곳없이 비옷을 입고 흥얼거리며 미소 띈 얼굴로 일하던 미화원에게 저절로 존경의 인사가 우러나왔던 경험이 있다. 동화책 『행복한 청소부』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떠올랐다. 음악가와 시인들의 거리표지판을 닦는 청소부 이야기를 통해 참 행복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한다.
블루라이트 차단을 위해 대형TV보호필름을 구입했을 때는 설명서가 미흡해 여러 번 재부착하는 과정에서 매우 힘이 들었고 결국 필름에 자국이 나서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다. 화가 난 필자가 회사에 강력하게 항의하자 값이 꽤 나가는 제품인데 무상으로 다시 보내주었고, 심지어는 대전에서 서울로 출장을 왔을 때 방문하여 부착해주는 서비스까지 해줘서 무한감동을 받기도 했다. 소비자를 감복시킨 뷰파인 중소기업 사장의 프로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일까. 삶이라는 복잡한 사칙연산을 어떻게 풀어야 할까. 여러모로 심란한 요즘이지만, 자신의 일에 충실하면서도 사랑하는 이들과 기쁨을 더하고 슬픔을 나누며 욕심을 빼고 감사를 곱하며 하루하루를 지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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