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길었던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유난히 궂은 날이 많았다. 우산을 미처 챙기지 못했는데 갑자기 장대비가 쏟아질 때, 무료로 쓸 수 있는 우산이 근처에 있다면 이보다 큰 선물이 없다. 이웃들이 비를 피할 수 있도록 사랑의 우산을 선물한 동작구민의 이야기가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상도동 주민 박상기 씨(사진)는 지난 3년 동안 버려진 우산 500여 개를 수집했다. 고쳐 쓸 수 있는 우산은 정성스럽게 수리해 새것처럼 만들었고 청소년들과 어르신들이 주로 찾는 관내 도서관, 독서실, 지역아동센터, 복지관, 경로당 등에 전달했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비치되도록 했다. 
한 어르신은 “예고 없이 쏟아진 폭우에 당황했는데 복지관 직원이 비치된 우산을 챙겨줘서 유용하게 썼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렇게 사용된 우산은 맑은 날이 되면 어김없이 되돌아와 필요한 이들을 위해 공유되어 의미를 더했다. 
꾸준한 관심과 노력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박상기 씨는 장애2급 아들과 생활하는 노부부를 각별히 돌보고 있기도 하다. 어려운 환경에서 생활하는 노부부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2년 동안 파지 및 재활용품을 매일 수거해 전달하면서 안부를 확인하며 특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박상기 씨는 “이웃들에게 작은 도움이 될 수 있어 기쁘고, 공유문화 확산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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