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시내버스 751번 간선버스가 지난 15일부터 연장 운행에 들어갔다.
노선 연장으로 751번 종점은 동작구 숭실대학교에서 서초구 교대역으로 바뀌었다. 바뀐 751번은 지난해 4월 개통된 서초구 서리풀터널을 통과해 약 12km 정도 더 운행하며 추가된 정류소는 26개다.
동작구 주민들은 환영하고 있다. 특히 상도동·사당동 주민들 중에서는 숙원사업이 해결됐다고 말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번 751번 노선연장은 남성역을 중심으로 한 동작구 사당3·4·5동 주민들의 대중교통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그동안 숭실대입구역에서 이수역으로 이어지는 사당로는 간선버스 752번만이 전체를 경유해 지역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왔다. 751번 노선연장은 동작구 지역정치인들의 노고가 담긴 결과로 그 자체는 칭찬할 만하다.
그러나 시민에게 주어진 노선연장이라는 편의가 시내버스 운전기사(운수노동자)에게 부담을 모두 넘기는 형태로 이뤄진다면 문제가 있다. 운수노동자의 업무 과중은 승객인 시민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
서울시는 해당 노선을 1~2달 정도 모니터링하고 문제점이 드러나면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751번 운수노동자들로 이뤄진 선진운수 노동조합은 일찌감치 반대의사를 표했다. 노조는 대책이 없고 무리한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복수의 업계 관련자들은 “비용은 들이지 않고 일은 추진하려다 보니벌어진 일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에 연장한 구간은 그렇게 길지는 않으나 이수역·내방역·서초역·교대역 등 이름난 상습 정체구간을 끼고 있다. 운수노동자는 차가 막히지 않을 때 약 50분, 출퇴근 시간 때 약 60~70분을 더 운행해야 한다. 게다가 도로 가운데 버스 전용차선이 없는 곳이 많아 운전자가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주행 중 피로가 커지고 집중력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는 말이다. 막힌 길을 뚫어가며 배차시간을 억지로 맞추다 보면 안전운전 또한 어려워진다.
최근 서울시 노선버스는 운행구간이 단축되는 추세다. 장시간 운전대를 잡아야 하는 운수노동자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고 안전운전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만약 불가피하게 노선을 연장한다면 운수노동자의 부담을 줄이고 안전운전을 유도하기 위한 대책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이번 751번 노선연장은 이러한 고민이 많이 부족해 보인다.
시민이 이용하는 노선버스는 안전이 우선이다. 서울시는 연장된 751번 노선에 추가차량을 빨리 투입해야 한다. 시내버스 운수노동자의 안전이 곧 시민의 안전임을 잊어선 안 된다.

정의당 동작구위원회(위원장 이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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