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기부 릴레이 캠페인이란?
동작의 나눔문화를 조성하기 위해‘기부는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라는 슬로건과 함께 자신의 소득 중 하루치 분량을 기부하여 어려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지원하는 캠페인입니다.
동작구민 여러분이 열심히 보낸 하루의 이야기는 어려운 아이들에게 응원의 손길로 동작구에 위치한 아이들과미래재단에 전달됩니다.

 
장의선 씨의 하루는 ‘기적’입니다

릴레이 하루기부 캠페인의 열 번째 주인공은 동작구에 거주하고 있는 가정주부 장의선 씨다. 소중한 가정을 책임지는 엄마이자 신학 석사 과정을 밟는 대학원생으로서 바쁘게 일상을 살아가는 의선 씨에게 하루의 의미를 물어보았다.

□ 세상 모든 아이들은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의선 씨의 하루는 이른 아침 남편과 아이의 아침식사를 준비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남편을 배웅하고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나면 그때부터 온전히 의선 씨의 시간. 정신없는 오전을 보낸 터라 진이 빠질 법도 한데 의선 씨는 쉴 틈도 없이 바쁘게 외출 준비를 한다. 신학 석사과정을 공부하기 위해 대학원 수업을 듣기 때문이라고.
“남편이 목사가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강도사예요. 남편 직업이 특수성이 있다 보니 저도 공부를 많이 해야겠다고 느껴서 학업을 시작하게 되었죠. 여기서 배운 지식들을 바탕으로 나중에 남편이 목사가 되었을 때 많은 도움을 주고 싶어요.”
수업을 마치고나면 어느덧 딸아이가 어린이집에서 돌아올 시간. 아이와 함께 놀아주면서 틈틈이 집안일을 해결하면 어느덧 밤 열 시. 아이를 겨우 재우고 졸린 눈을 비비며 대학원 과제를 마치면 길었던 의선 씨의 하루가 끝이 난다. 이렇듯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의선 씨가 꿈꾸는 미래의 모습이 궁금해졌다.
“세상 모든 아이들에게 자신이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아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어요. 제 아이야 저희 부부에게 사랑을 받으며 자라고 있지만 세상에 그렇지 못한 아이들도 많잖아요? 제가 열심히 공부하고 배운 걸 바탕으로 모든 아이들이 사랑받는 세상을 만드는 게 제 목표예요.”

□ 나눔을 통해 맺게 된 소중한 인연을 오래 이어가고 싶어
딸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주변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바뀌었다는 의선 씨. 특히 어려운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아파 자연스럽게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든다고. 그래서일까? 의선 씨는 하루기부 캠페인 이외에도 꾸준히 타 단체에 기부를 진행하고 있었다.
“어느 날 우연히 TV를 보다가 어려운 처지에 놓인 해외 아이들의 사연을 보게 되었어요. 그때 저는 아이를 임신 중이어서인지 더 마음이 갔지요. 그래서 태어날 제 아이의 이름으로 저 아이들을 돕는다면 제게도 그리고 제 아이에게도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이렇듯 일상에서 자연스러운 나눔을 실천하는 의선 씨는 기부에 대한 나름의 특별한 원칙을 세워두고 있었다.
“제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나눔의 가치는 얼마나 많은 금액을 기부하느냐보다는 얼마나 오랜 기간 기부를 하며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도 많은 금액을 무리해서 기부하지 않고 제가 부담을 느끼지 않고 꾸준히 오래 지속할 수 있을 정도의 금액을 기부하고 있답니다. 나눔을 통해 맺게 된 이 소중한 인연을 길게 이어가고 싶어서요.”
더 많은 금액을 기부하지 못해 마음에 걸린다고 말하는 의선 씨. 이런 의선 씨에게 ‘기부는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라는 새로운 캐치프레이즈와 함께하는 하루기부 캠페인은 어떤 느낌으로 다가갔을지 궁금해졌다.
“굉장히 신선했어요. 기부가 처음인 사람들은 아무래도 경제적 부담 때문에 선뜻 참여하기 어렵거든요. 그런데 일 년의 하루치 정도는 크게 부담도 되지 않으니까 자연스럽게 기부를 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것 같아요. 이렇게 제 하루가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니 기쁘기도 하고요.”

□ 아이들이 주어진 하루에 감사하며 살 수 있기를 바라
하루기부에 참여한 의선 씨의 하루는 이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전달된다. 선택지는 총 3개. 축구를 통해 아프리카 말라위 아이들의 교육과 건강을 책임지는 ‘FC말라위’ 캠페인과 예체능에 재능이 있지만 경제적 이유로 꿈을 포기할 위기에 놓인 아이들의 교육비를 지원하는 ‘K&F재능장학금’,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외계층 아동들의 의료비를 지원하는 ‘러브아이’ 캠페인이다. 선택지를 듣고 고민하던 의선 씨는 러브아이 캠페인을 선택했다.
“원래 아픈 아이들을 돕는 일에 관심이 많았어요. 해외의 아이들을 돕고 있었으니 이번 기회에 국내 아이들을 도우면 좋겠다는 생각에 러브아이 캠페인을 선택했습니다. 큰 금액이 아니라 미안하지만 제 하루가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자신의 하루를 선물 받은 아이들이 힘든 일 가운데 좌절하기보다는 숨어있는 작은 행복을 찾을 수 있길 바란다는 의선 씨. 지금까지 살아왔던 하루 중, 어떤 하루를 선물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의선 씨는 ‘하루기부에 참여하는 오늘’이라고 답했다.
“아침에 아이를 돌보고 대학원에서 공부하느라 바쁘고 정신없게 보냈는데, 그 와중에도 오늘 있을 인터뷰를 생각하고 내 하루가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전달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설렜어요. 제 하루를 선물 받을 아이들도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고 생각할 수 있는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기를 바라요.”
인터뷰를 마치기 전 마지막으로 의선 씨가 생각하는 하루의 의미를 물어보았다. 의선 씨는 고민 끝에 ‘기적’이라고 답했다.
“보통 사람들은 대단히 좋은 일이 일어나야지만 기적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예전에 그렇게 생각했고요. 하지만 요새는 내게 불행한 일이 없고 순탄하게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기적이 아닐까 생각해요. 제 하루를 선물 받은 아이들도 주어진 하루에 감사하면서 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래서 제 하루는 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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