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에는 택시강도 검거에 결정적 공 세워

헌신과 봉사의 아이콘으로 널리 알려진 지역사회 안전지킴이 이필준 씨(상도3동)가 지난 11월7일 ‘2014학년도 대학수학 능력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펼쳤다. 동작구 관내에는 경문고, 동작고, 수도여고 등 7곳의 수능시험장이 있고 총4,547명의 수험생이 수능 시험을 치렀다. 이필준 씨는 오전 6시부터 8시까지 성대시장 인근에서 무료로 차량을 운행하며 수험생들을 수송했다. 

 
이필준 씨는 지평선의 고장 전라북도 김제군 진봉면에서 빈농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청운의 꿈을 품고 상경해 20여년 가까이 택시기사로 일하며 서울시민과 동작구민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는 삶을 살아왔다. 이미 국무총리 표창, 자랑스런 서울시민상, 자랑스런 동작구민상을 비롯해 경찰청장․경찰서장․구청장 등으로부터 30여 차례의 표창장 및 감사장을 수여받은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임에도, 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한 이필준 씨의 행보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지난 5월27일에는 손님으로 위장한 택시강도를 검거하는 데 결정적인 공을 세워 세간에 화제가 된 바 있다. 오후 3시50분경 서울 용문동에서 술에 취한 40대 조선족 남성이 이필준 씨의 영업용 택시 뒷좌석에 승차했다. 가까운 노래방으로 가 줄 것을 주문했던 남성은 원효로 근처 목적지에 도착하자 갑자기 강도로 돌변했다.
비닐봉투에서 길이 20센티의 흉기를 꺼내 이필준 씨를 위협했다. 위험천만한 무장강도와 차량 안에서 눈싸움을 하며 대치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필준 씨는 당황하지 않았다. 태권도 공인3단의 유단자임과 동시에 음주운전자, 뺑소니범, 특수절도범 등 현행범 검거를 위해 수십차례의 추격전과 몸싸움을 이미 경험한 터였다.
이필준 씨는 재빨리 운전석 문을 열고 택시 밖으로 나가 범인의 공격으로부터 몸을 피했다. 범인이 쫓아나와 흉기를 휘둘렀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자 택시의 앞유리를 내리찍어 부순 뒤 신호대기 중이던 택시를 잡아타고 도주하기 시작했다.
이필준 씨는 곧바로 자신에 차량에 올라 범인이 탄 택시를 뒤쫓으며 운전자에게 큰 소리로 “강도가 타고 있다”고 알렸다. 이에 당황한 범인이 택시에서 내려 도망치자 끝까지 추격해서 제압,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넘겼다. 용산경찰서에서는 이필준 씨에게 용감한 시민에게 부여되는 표창을 수여했다. 사회안전과 정의실현의 모범사례를 만든 공로였다.
이필준 씨는 동작구의 교통혼잡 지역에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교통정리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영업용 차량을 운전하는 택시기사 신분으로 시민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그토록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수능시험이 치러지던 날 “야간운행을 마치고 수험생을 실어 나르느라 2시간 밖에 눈을 못 붙였다”는 얼굴에서 피로한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제는 희생과 봉사가 나의 일부분이 된 것 같습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동작의 거리에서 힘차게 호루라기를 불며 하루를 시작하는 이필준 씨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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