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부장조리 “국회 지지 없이 양국 관계 발전 어려워 … 외통위원장 고견 경청할 것”
나 위원장,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넘어 ‘百花齊放’의 단계로 발전 기대” 화답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3월 16일 오후 류젠차오(劉建超, 51)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를 만나 양국간 경제협력 및 우호관계 증진 방안 등 한·중간 주요현안을 비롯하여 사드문제 등 상호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추궈홍(邱國洪) 주한 중국 대사도 함께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실에서 이루어진 이번 만남에서 류 부장조리는 외통위원장 취임을 축하하며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 지지 없이는 양국 관계의 발전이 어렵다고 생각하며, 앞으로 나 위원장과 자주 만나 고견을 청취하려고 한다"고 전하고 "중한 양국이 동북아의 평화안정 유지에 공동의 이익을 갖고 있는 만큼, 중국은 한국과 함께 이 지역의 평화 안정을 수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 이라며 인사말을 대신했다.
이에 나 위원장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리더십으로 빠르게 변해가는 중국의 모습에 감명받고 있다"고 화답하며, "이제 한중 관계가 지금의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넘어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방면에서 만개하는 '백화제방(百花齊放)'의 단계로 발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특히 류 부장조리가 한국의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도입 문제와 관련하여 재차 우려를 표명한데 대해, 나 위원장은 “사드는 우리로선 매우 중요하고 필요한 무기체계인 만큼, 미-중 양자간 대화를 통해 우려되는 부분을 풀어가길 바란다”며, “우리도 중국이 우려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北미사일·北핵 관련 위협의 증가로 사드 도입 문제가 공론화 된 만큼, 이 부분에 있어 중국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길 바란다”며 중국의 역할을 주문했다.
오랜 시간 역사인식 문제에 대한 논의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류 부장조리는 “올해는 일본이 가해자로서 사과함으로써 짐을 내려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하며 일본의 역사인식 및 아베담화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전하기도 했다. 나 위원장 역시 이에 공감하며 “올해를 계기로 한-중-일간 역사인식을 바로하고, 3국이 새로운 협력관계를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나 위원장과 류 부장조리는 올해 중 정식서명을 추진 중인 한-중 FTA로 양국간 경제협력이 더욱 견고해진다는 데 공감하며, 약 한 시간 동안 이루어진 면담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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