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핵심인사들과 면담, "국민 마음 풀어줄 수 있는 외교조치" 촉구
기시다 외무대신, “아베 연설, 한국이 이해하고 평가하는 연설 될 것” 화답

 
나경원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일본 핵심인사들과의 만남을 통해 한-일 관계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섬에 따라 양국 관계가 전환기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본을 공식 방문한 나경원 위원장은 4월 1일 기시다 후미오 외무대신, 츠치야 시나코 중의원 외무위원장, 다니가키 사다카즈 자민당 간사장 등 일본 정부, 의회, 여당의 주요 인사들과 각각 만난 자리에서 양국의 경색국면이 더 이상 심화되어서는 안 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는 한편, 한일 양국이 새로운 관계를 만들 것을 적극 제안했다. 특히 최근 자국과 싸운 마하트마 간디의 동상을 의회 광장에 세움으로써 과거 제국주의에 대해 품위 있는 반성을 한 영국을 예로 들며, 일본 역시 정서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외교적 조치를 통해 우리 국민의 마음이 풀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촉구했다.
나 위원장은 기시다 외무대신과 만난 자리에서 오는 4월 29일 아베 총리의 美 의회 합동연설과 관련, “이번 연설은 한일 양국이 새로운 출발을 하는 시금석이 될 수 있도록 미래지향적인 내용이 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아베 총리의 전시 여성 성폭력 문제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언급하면서, “의미 있는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한일관계에 있어서의 문제가 먼저 풀려야 할 것”이라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일본이 책임있는 조치를 취해 줄 것을 간접적으로 전달했다.
이에 기시다 대신은 “서로의 국민감정을 고려하고 배려하는 노력이 쌓이면 앞으로 양국관계가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밝히며, “이번 아베 총리의 연설이 한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이해하고 평가하는 연설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또한 이를 위해서는 양국간 다양한 채널을 통한 대화와 소통이 중요한 만큼, 의원외교 등 의사소통에 함께 힘써줄 것을 나 위원장에게 요청하기도 했다.
츠치야 외무위원장과의 오찬 간담회에서는 외무위원장의 부친인 故츠치야 요시히코 前 참의원 의장이 1965년 한일 국교정상화 직후 자민당 방한의원단 일행으로 한국을 방문, 남다른 인연이 있음을 강조하면서 50년이 지난 지금 부친의 업적을 이어 한일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는 계기를 만들어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츠치야 위원장은 나 위원장이 새로운 관계 정립을 위한 양국 의회의 노력을 모색하는 공동결의안을 제안한 것과 관련,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나 위원장은 이 외에도 그간 적극적으로 교류해온 일본 여성의원들과 아베 총리의 부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간담회를 개최, 양국 다양한 분야의 여성지도자들이 함께 하는 한일 여성리더십포럼 개최를 제안하는 등 이번 방일을 통해 한일관계 개선에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 위원장의 이번 방일에는 외교관 출신이자 한일의원연맹 회원인 길정우 의원(새누리당, 양천갑)도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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