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의 미래전략 차분하게 준비한 1년
“사람의 가치가 우선되는 구정 펼칠 것”

1. 취임 후 1년이라는 시간이 바쁘게 지나갔다. 지난 1년 동작구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

1년이라는 시간이 짧게만 느껴진다. 눈에 띄는 변화를 이끌어냈고 소기의 성과도 일궈낸 시간이었다. 그 중심에는 1,250명 동작구 공직자들이 있었다. 서울시청사와 세종시를 내 집 드나들 듯이 바쁘게 뛰어다니며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해 주었다. 주민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현장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불철주야 노력을 아끼지 않은 공무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보라매쓰레기적환장 이전 합의, 노량진 컵밥거리 이전 합의, 상도4동 도시재생사업 추진, 혁신교육우선지구 선정, 전통시장 활성화사업 추진 등 많은 움직임이 있었다. 눈앞의 성과에 연연하기보다는 동작의 미래전략을 위해 차분하게 준비하는 기간이었다고 생각한다.  

2. 취임 당시 공직문화 혁신을 강조한 바 있다. 1년 동안 동작구의 공직문화는 많이 바뀌었다고 보는가.

공직문화 혁신의 목적은 ‘공직자의 모든 노력이 정책의 수혜자인 주민에게 온전히 전달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취임 초기만 해도 동작구가 타 자치구에 비해 2~3년 뒤쳐져 있다고 생각했다. 서울시의 박원순 체제에 탑승하지 못했던 것이 그 원인으로 분석된다. 현재는 우리구 공무원들도 뛰어난 경쟁력을 갖추고 서울시와 당당한 상호협력관계로 자리매김했다고 본다. 
경직된 공직문화를 바꾸기 위한 노력의 핵심은 인사의 공정성과 업무 시스템의 혁신을 들 수 있다. 열정을 가진 공무원들이 스스로 부서를 선택할 수 있는 직위공모제, 부서장 추천제 등을 시행했고 그 결과 해당 부서에서 혁혁한 성과들을 내고 있다. 행정을 간편화하고 부서간의 벽을 허물기 위해 온라인 업무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시행 초기이지만 일선 공무원들이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토론문화 활성화에도 힘을 기울였다. 토론을 통해 즉각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는 경우가 많았다. 보육정책토론회, 노점정책 토론회 등을 개최해 집행부와 정책 이해관계자들의 갈등과 마찰을 해소하고 상호 신뢰를 이끌어내는 계기를 만든 것도 큰 성과다.

3. 임기 초반 크고 작은 사건 사고들이 있었다. 구청장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되었고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는데, 어떤 점을 최우선으로 삼고 대응했는가.

구청장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은 ‘구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이다.
사당종합체육관 공사현장 붕괴사고 당시 주민들에게 송구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사고가 발생하자마자 현장으로 달려와 사고 수습에 힘을 보탰던 지역주민들의 모습이 아직도 감동으로 남아있다. 전원구조에 성공한 동작소방서 및 구조대 관계자들에게도 감사드린다. 다시는 이런 사고가 재발되지 않기를 바라며, 만일의 상황이 발생했을 시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사고수습 매뉴얼을 제작해 전파하고 있다.
최근에는 메르스 사태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컸다. 확인되지 않은 유언비어가 혼란을 가중시키는 측면도 있었다. 박원순 시장과 함께 보라매병원을 방문한 후 확진환자 치료시설의 안전성을 구민에게 알리는 등 정확한 정보의 공유를 최우선으로 삼았다. 모든 상황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구청장의 위치에서 주민을 보호하는 최선책이라 판단했다.
 
4. 1년 간의 성과를 돌아보며 스스로에게 점수를 준다면.

지난 1년은 동작의 100년을 대비하는 미래전략을 준비하는 시기였기에 점수를 매길 단계는 아니다.
동작구에는 경제의 중심축이 없다. 장승배기 행정타운 조성이 도시구조를 ‘주거중심의 소비구조’에서 ‘경제중심의 생산구조’로 바꾸는 동력이 될 것이다. 동작구 안에서 일하고 소비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경제의 선순환구조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또한 구의 재정이 아무리 어려워도 도움이 필요한 주민들을 위한 복지정책만큼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점수는 주민들이 주실 것이다. 4년 임기를 마친 후에 구민들로부터 “잘했다, 열심히 했다”는 평가를 듣고 싶다.

5. 남은 임기 3년 동안 추진할 역점 사업 3가지를 든다면.

구가 추진하는 모든 사업은 주민의 행복을 위해 무엇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일이다. 전체적으로 그리는 큰 그림은 동작구의 지도를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하늘지도를 바꿀 것이다. 상업지역 확대를 통해 ‘스카이라인’이 있는 동작구를 만들겠다.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권 활성화를 위해 사당역 주변을 ‘특별과세구역’으로 만드는 방안도 서울시에 정책 건의를 해 둔 상태다.
두 번째, 구 곳곳에 산재되어 있는 공간이 주민을 위해 사용될 수 있도록 땅지도를 바꾸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세 번째, 복지지도의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7월 1일부터 대방동, 상도1동이 찾아가는 마을복지센터로 거듭 난다. 복지플래너와 간호사가 함께 집으로 찾아가 맞춤형 복지정책을 안내하고 건강도 살피게 된다. 민원행정의 중심이었던 동주민센터가 복지정책을 전달하는 매개체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주민이 복지정책의 진정한 주인이 되는, 복지 패러다임의 큰 변화다.

6. 상도4동 도시재생사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상도4동의 가치가 올라가면 그 혜택이 주민들에게 온전히 돌아갈 수 있는가. 일부 구도심에서 발생하고 있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 일어날 우려는 없는가.

상도4동은 10년 이상 거주하는 주민의 비율이 70%에 달하는 특별한 마을이다. 상도4동 주민들은 계속해서 상도4동에서 살아가기를 원한다. 도시재생사업은 오랫동안 마을을 지켜 온 주민들에게 보다 쾌적한 환경과 안정적인 주거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도시재생의 근본적인 목적은 마을의 주민들이 직접 마을을 바꾸는 것이다. 마을 공동체를 재건하고 공동체의 힘으로 마을을 변화시키는 과정에서 혜택은 주민들에게 온전히 돌아갈 것이며, 구청의 역할은 조력자에 그친다. 4년간의 예산이 준비되어 있고 그 이후에는 마을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드는 과정이다.

7. 이전을 앞둔 노량진 컵밥거리에 관한 질문이다. 과정 중에 여러 난관이 있었음에도 상생에 초점을 맞추고 합의를 도출해 낸 노력을 높이 사고 싶다. 컵밥거리 이전 후에도 상권으로서의 매력을 지킬 수 있는 복안이 마련되어 있는가.

컵밥거리는 한 시대를 상징하는 명물이면서 지역의 고질적인 민원이기도 했다. 주민과 노점상이 어떻게 하면 상생할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했고, 그 결과 거리가게 특화거리 조성을 추진하게 되었다.
매출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동작구가 조성하고자 하는 거리가게 특화거리는 다른 노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 고객을 위한 쉼터, 편의시설이 마련되고 특화된 디자인으로 차별화된다. 거리가게의 상인들은 지역사회 발전을 함께 하는 동반자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대화와 타협을 통해 노점을 제도권으로 편입한 모범적 선례임과 동시에,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으로 자리 잡으리라 낙관한다. 더 큰 그림은 수산시장을 찾는 고객들을 노량진 상권으로 흡수하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다. 거리가게 특화거리가 그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8. 동작구만이 추진하고 있는 특별한 사업이 있다면.

첫째, 구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임대주택사업이다. 상도3동에 전국 최초로 모자안심주택 26세대를 올 여름 공급할 예정이다. 사람의 일상에서 주거안정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어려운 환경에서 살고 있는 모자 가정에 안정적인 삶을 선물할 것이다. 여성과 어린 자녀들이 기거하게 되는 공간인 만큼 범죄 안전에 만전을 기할 것이다.
둘째, 어르신을 위한 일자리 주식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만 60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사회활동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 한다. 2016년에는 150명을 위한 일자리 제공이 가능할 것이고, 1년 후에는 약 1억 7천만 원의 수익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한다. 수익의 대부분은 어르신의 재고용을 위해 투자할 것이다. 본 사업이 성공하면 여성, 청년을 위한 일자리 사업으로 확대하려 한다. 일자리 주식회사를 동작구를 대표하는 사회적기업으로 키워낼 것이다.

9. 앞으로의 각오 및 구민에게 하고 싶은 말.

항상 구민의 행복만 고민하는 구청과 구청장이 되어 열심히 일하겠다. 3년 뒤에 구민들로부터 ‘사람 사는 동작의 행복한 변화가 이루어졌구나’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무엇보다 사람의 가치가 우선이 되는 구정을 펼치겠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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