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예술인 미술시장 진출 문 열어

세종시 조치원문화정원에서 6월 15일~20일 개최된 2023 작가미술장터 ‘ONE PICK MARKET’(원픽마켓)이 성황리에 종료됐다.
원픽마켓은 예술로 쉼과 힐링을 전하는 포용적인 작가미술장터로, 장애·비장애 예술인 50명의 쉼과 힐링을 주제로 한 작품 157점을 대중 앞에 선보였다. 원픽마켓은 총 49점 3,000만 원 상당의 작품을 판매하며 성황리에 6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원픽마켓은 예술적 가치가 충분하지만 미술품 컬렉터와 연결될 기회가 적은 장애예술인들을 컬렉터와 연결하고, 미술시장 진출의 거래 성과를 만들었다는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원픽마켓 측은 장애예술인 11명의 작품 23점이 미술품 컬렉터에게 판매됐으며, 장애예술인들의 콘텐츠를 이용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예술인과 관객이 가까워질 기회를 마련했다.
장애예술인의 작품을 구매한 한 관객은 “원픽마켓에 오고 장애예술인에 대한 편견이 무너졌다”며 “전시를 보기 전엔 완성도는 낮지만 장애예술인이라는 프레임 때문에 그들의 작업이 작품으로 인정받는 것은 아닌지 생각했다. 그런데 전시공간에 들어가자마자 어떤 작품이 장애예술인의 작품인지 구분할 수 없었고, 작품의 완성도와 아름다움에 반해 작품 구매까지 결정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원픽마켓은 작가와 관객이 작품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도슨트 투어, 오디오 도슨트 등 소통 콘텐츠를 선보였다. 도슨트 투어를 맡은 이정한, 이지안 도슨트는 관객의 흥미를 끌 질문과 이야기로 관객이 작품에 깊이 몰입하고 작가와 교감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오디오 도슨트는 작품 옆 QR 코드를 통해 작가의 음성으로 작품 해설을 듣는 콘텐츠로, 50명의 참여 작가가 직접 관객에게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며 전시 몰입도를 높였다. 오디오 도슨트는 종료됐지만 온라인 원픽마켓에서 계속 청취 가능하다. 관객은 온라인 원픽마켓이 운영되는 ‘스페셜아트 스마트스토어’에서 오디오 도슨트를 청취 후 직접 작품 구매까지 진행할 수 있다.   
작품을 구매하기 전 내 공간에 작품이 배치될 때의 공간 분위기를 미리 볼 수 있는 아트 큐레이션 쇼룸 ‘포토쇼룸’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원픽마켓은 공간 특성별로 아이방, 리빙룸, 회의실 3가지 쇼룸을 선보였다. 
원픽마켓 관계자는 “포토쇼룸은 작품이 공간에 주는 힘과 변화를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한다. 특히 회의실은 업무공간이나 접견실에 작품이 들어섰을 때 딱딱한 공간의 분위기를 전환하고 회의 참석자의 영감을 자극하고 방문자의 첫인상을 좋게 한다”며 기업과 기관의 관심도가 높았다고 밝혔다.
원픽마켓은 전시뿐만 아니라, 직접 체험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들을 제공하기도 했다. 나만의 예술 아이템을 만드는 공예 프로그램 ‘피크닉 캔버스’, 자연에서 관람객들이 함께 완성해가는 공동 창작 프로젝트 ‘예술 산책’, 잔디밭 위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엔조이 피크닉존’,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선보이는 플리마켓, 버스킹 공연 등이 진행돼 관객들은 예술로 온종일 나들이를 즐겼다.
평소 전시 관람의 기회가 적었던 지역사회의 장애인과 가족, 장애인 종사자, 유치원생 100여 명을 무료 초청하여 문화예술 향유와 전시 관람의 문턱을 낮추기도 했다. 원픽마켓을 주최한 스페셜아트의 김민정 대표는 “장애 예술인들의 왕성한 활동 모습을 장애인 당사자와 부모님들에게도 좋은 롤모델로 선보일 수 있어 감사드리며, 지역의 장애인들의 예술적 가능성에 대해 확인할 수 있었다. 지역의 장애인들에게 예술을 통한 사회적 참여와 경제적 자립의 기회가 많아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원픽마켓을 주최한 사회적기업 스페셜아트는 ‘이름과 흔적을 남기는 예술을 위하여…’라는 슬로건 아래에 발달장애인들의 예술적 가능성을 발굴하고, 그들을 주체적인 창작자로 육성하는 사회적기업이다. 뜨거운 관심 속에 종료된 원픽마켓을 뒤로 하고, 올 하반기 장애인창작아트페어, 쇼룸 오픈, 장애예술인 창작물 우선구매기관 대상 ‘작품 구독 서비스’ 등의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동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