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부보훈지청 김영식

올해는 광복 70주년이자 분단 70년이 되는 해이며, 6․25전쟁 65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다.
우리나라의 역사는 결코 순탄치가 않았지만, 일제시대의 애국선열과 6․25전쟁의 호국영웅들, 그리고 UN참전국의 희생 위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우뚝 서있으며, 이러한 국가발전의 역사를 함께 걷는 곳이 바로 국가보훈처이다.
국가보훈처는 역대정부 최초로 ‘명예로운 보훈’을 국정과제로 채택해 국가유공자에 대한 물질적 보상과 정신적 예우를 동시에 추진하고, 제대군인 일자리 5만개 확보를 범정부적으로 추진하며, 정전 60주년 계기 미국 등 UN참전국과 보훈외교를 강화하고 있다.
국가보훈의 상징성과 특수성을 반영하여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선진국들은 장관급으로 보훈부를 두고 있으며 중국과 대만의 경우는 부총리급으로서 높은 수준의 예우를 다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 국가보훈처는 몇차례의 격상과 강등을 거쳐 현재 차관급에 불과하다.
정치권이나 정부에서는 국가유공자에게 최고의 예우를 해주겠다고 이야기하면서 그 지위는 차관급에 머물게 함으로써 이는 국민들 의식 속에서 보훈사업의 중요성을 약화시킴으로서 보훈가족의 사기를 저하시키고 있다.
또한 정부 부처간 협조체제에도 영향을 미쳐 국가보훈 정책이 효율적으로 추진되는데 어려움을 야기 시키고 있으며, UN참전용사 초청 위로행사 등 보훈외교 현장에서도 차관급인 국가보훈처장이 이들을 맞이하게 해 의전상의 문제도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이런 풍요와 위상을 누리게 된 것은 국가유공자들의 희생과 공헌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라의 독립과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전쟁, 수많은 도발 등 수난의 역사 연속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 수난의 역사속에서 우리 대한민국을 지킨 국가 유공자에 대한 국가보훈 정책은 어떤 정책보다 우선 순위에 둬야 한다.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얼과 거룩한 뜻을 기리고 예우하는 호국보훈은 대한민국의 건국과 존립의 기반이자 국민을 하나로 묶는 대통합의 구심점이다. 앞으로 국가보훈처가 국가보훈부(部)로의 격상을 통해 국민들의 나라사랑정신을 일깨워 보훈정신으로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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