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어린이공원 4곳에 ‘맘껏 놀이상자’가 설치된다. 어린이들이 맘껏 놀 수 있는 권리를 지켜주기 위해 8월 8일 사당4동 새싹 놀이터를 시작으로 송학대공원(장승배기로16길), 본동 어린이공원(노량진26길), 삼일공원(사당로23길) 등 4곳이 그 대상이다.

‘맘껏 놀이상자’는 유엔 산하기구인 유니세프에서 전쟁과 자연재해 등 위기 상황에 처한 어린이들에게 놀이를 지원하기 위해 시작되었다. 동작구 놀이상자는 구청과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놀이터 디자이너, 놀이 활동가가 유엔 아동권리협약에 근거한 ‘권리로서의 놀이’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1여 년을 고심한 결과물이다.
구는 놀이터나 공원에 시소, 미끄럼틀 등 놀이기구 이외에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하고 창의적으로 놀이활동을 할 수 있는 놀이용품이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놀이상자는 나무로 면을 입힌 철제프레임 안에 샛노란 플라스틱 상자를 넣었다. 상자를 열어보면 작은 공, 분필, 사방치기패, 칼라콘, 긴줄 등 여러 가지 놀이가 가능한 10종의 놀이감과 응급상황을 대비한 구급함이 들어있다.
한편 구는 지난해부터 학부모 및 희망자를 대상으로 생활체육 놀이활동가를 양성하고 있다. 놀이활동가는 다양한 놀이방법을 지도하는 등 신체놀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교육을 실시한다. 2016년 하반기에만 7명의 놀이활동가가 까망돌 어린이공원 등에서 155회가 넘는 활동을 펼쳤다.
지난 8월 8일 사당4동 새싹놀이터 놀이상자 설치식에 참석한 놀이활동가 오명화 씨(47세, 산별아 마을학교 대표)는 “놀이상자는 어린이들의 ‘놀이 옹달샘’이며 모두에게 ‘공유의식’을 갖게 할 것”이라며 “전국에서 세 번째로 우리 동네에 설치되는 ‘맘껏 놀이상자’에 자부심을 느낀다”는 소감을 전했다.
제작과 설치가 구청 및 단체의 역할이었다면 사후관리는 공동체 모두의 몫이다. 구청 담당자는 설치장소를 수시로 방문해 분실 및 파손여부를 확인하고 보충한다. 놀이활동가는 이용 아동 스스로 청소하고 정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이들은 마을과 함께 놀잇감을 나누며 공동체를 배운다.
홍관표 생활체육과장은 “놀이상자가 동작구 어린이들에게 맘껏 놀 권리를 돌려주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며 “일회성 사업으로 끝나지 않고 새로운 놀이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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