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정취가 무르익어가고 울긋불긋 단풍이 뿜어내는 화려함 아래 ‘2017 북촌의 날’ 행사(10.27.~10.28.)가 한창인 종로 북촌마을 거리 곳곳에는 한옥에 자리 잡은 다양한 공예공방을 즐기러 온 인파로 넘쳐나고 있었다.
북촌에서 한옥이 가장 잘 보전된 고풍스러운 풍경과 함께 미술관, 박물관 그리고 서울시를 대표하는 정독도서관은 평소에도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라 할 수 있는데 그 중 정독도서관은 사회복무요원이 7명 배치되어 복무하고 있는 복무기관이기도 하다.
정독도서관에서 사회복무요원대표자를 지낸 바 있으며 성실복무로 직원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모범 사회복무요원으로 칭찬이 자자한 반주형 사회복무요원을 만나 보았다.
서울시를 대표하는 도서관인 만큼 많은 행사와 강연이 열리는 바쁜 일정에도 그는 평소 친절한 대민업무 서비스 제공은 물론 각종 행사준비와 진행에 있어서도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로 직원 뿐 아니라 동료 사회복무요원에게도 모범이 되고 있다고 한다.

아래는 반주형 사회복무요원과 나눈 인터뷰 내용.
A. 복무기관에서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소개한다면?
- 저는 ‘정독도서관’의 3개 부서 중 도서관의 크고 작은 행사를 담당하는 ‘독서문화진흥과’에서 복무하고 있습니다. 주로 행사 홍보와 접수 및 관리를 하고 있는데 홈페이지에 게시물을 올리거나 현수막과 배너 설치는 물론 행사장 업무를 보조하고 있습니다.
A. 복무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 친한 지인이 저를 보러 도서관에 찾아오던 날, 야외 음악회 행사로 너무 바빠 제대로 인사도 못하고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저의 일을 도와주고 있었나 봐요, 모든 준비를 끝내고 행사시작 30분전에 비가 내려서 이번에는 급히 모든 장비를 철수하여 도서관 내부 시청각실로 옮겨야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무사히 행사가 끝난 뒤  도서관 선생님들께서는 고생했다고 지인과 함께 짜장면을 사주셔서 맛있게 먹었던 일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저를 만나러 왔다가 비를 맞으며 같이 열심히 도와줬던 지인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네요.
A.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에 봉사활동에 참가한 일이 있는데, 참가계기와 활동내용은?
- 인터넷을 통해 충청도에 수해가 일어났다는 것을 접하고 사회복무요원일 때 참가하는 것도 의미있고 특별한 경험이 되겠다고 생각하여 1365봉사포털에 참가신청을 했습니다. 주말아침 7시반에 서울시청에서 봉사단이 모여 버스를 타고 충청남도 괴산군에 내려갔고, 봉사단의 역할은 침수되어 못 쓰게 된 인삼밭의 그늘막을 철거하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다들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하며 망설였지만 조금씩 자신의 역할을 찾아갔고 무더운 여름볕에 진흙 밭에서 을 걷는 것이 힘들어 서울로 돌아오는 찻길에는 피곤해 졸며 왔지만 어려움에 처한 누군가를 돕는 일의 뜻 깊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A. 소집해제 후,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한 경험이 어떤 부분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지?
- 이전까지는 나이대가 비슷한 사람들과의 관계만을 경험해 보았었는데, 사회복무 기간을 통해 진정 사회구성원이 되어 여러 연령의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며 지내는 경험은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미리 사회초년생의 딱지를 뗐다고 할까요. 조금은 성숙한 모습으로 앞으로 만날 또 다른 사회에서도 좋은 관계를 맺으며 더불어 살아갈 자신감을 얻은 것 같습니다.

‘사회복무요원 제도’는 예외 없는 병역의무부과와 병역자원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하여 국가기관, 지자체, 공공단체 및 사회복지시설 등의 공익목적 수행에 필요한 분야에 일정기간 근무함으로써 병역의무를 마친 것으로 인정하는 복무제도로 2008년에 도입되었다. 서울의 경우 사회복지, 보건의료, 교육문화, 환경안전 및 행정지원 등 5개 분야(1,707개 기관)에서 약 1만 2천5백여명의 사회복무요원이 복무하고 있다.
서울지방병무청 측은 “우리사회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성실한 병역의무 이행을 통해 국민의 행복을 위해 헌신하는 사회복무요원의 미담사례를 홍보하여 든든한 나눔 천사인 사회복무요원의 긍지를 높이며, 병역이 자랑스러운 사회 건설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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