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노량진2동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던 9급 공무원이 33년 만에 동작구 부구청장이 되었다. 2018년 1월 1일, 3급 지방부이사관으로 승진하며 입지전적 역사를 써내려간 오영수 부구청장의 이야기다.
구민들과 공직자들은 ‘동작구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베테랑 공무원’이 내부 승진을 통해 자치구 최고위 임명직인 부구청장을 맡게 되었다는 사실을 반기고 있다. 1월 8일 동작신문 취재진이 새로운 집무공간에서 구정 파악에 여념이 없는 오영수 부구청장을 만났다. 

Q. 9급 출신으로서 부구청장에 오른 소회가 남다를 것 같다. 
과분한 자리를 맡겨주신 것에 대해 기쁨보다 부담감이 앞선다. 개인적인 영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공직에 몸담아 온 33년간 많은 선배님들이 이끌어주셨고, 능력 있고 배려심 깊은 동료들과 후배들의 도움도 컸다. 부족한 저를 좋게 평가해 준 동작구 주민들, 불철주야 구민 행복을 위해 힘쓰는 이창우 구청장에게도 이 자리를 통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부구청장’이라는 자리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남은 임기 동안 보답하는 마음으로 맡은 바 소임을 충실히 해내겠다.

Q. 9급 출신이 부구청장에 임명되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후배 공직자들에게 ‘꿈꾸는 자는 꿈을 이룰 수 있다’는 모습을 몸소 실천해 보인 것이라 생각한다. 자신의 역량과 잠재력에 한계를 두지 말고 ‘나도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자세로 구정 발전에 힘써주길 바란다. 승진이 공직생활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다 보면 성과는 저절로 따라온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한다.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노하우를 최대한 공유하고 격의 없는 소통을 통해 친근하게 다가갈 생각이다.

Q. 얼마 후면 선거대행 체제로 돌입할 텐데 구청장 직무대리시 어떻게 구정을 이끌어갈 계획인지.
구정을 이끈다기보다 구청장의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자세로 직무대리에 임할 생각이다. 구청장은 주민들의 투표로 선출되는 자리인 만큼 잠시 공석이 된다고 해서 제가 구를 대표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조직의 수장이 자리를 비우는 만큼 구민의 불편과 직원들의 동요가 없도록 조직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부구청장의 역할이다. 다만 소극적인 자세로 관망하지 않고 주민과 동작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나 정책은 놓치지 않고 펼쳐가겠다. 가장 중요한 것은 민선7기가 원활하게 시작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는 것이다. 직원들과 호흡을 맞춰 민선6기가 제시한 구정목표를 이루는 데 집중하고, 다가오는 민선7기가 동작구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다.

Q. 앞으로의 계획과 바람이 있다면.
어느 위치에 있든지 초심을 잃지 말고 맡은 바 소임을 다하자는 소신을 갖고 있다. 33년 동안 행정일선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행복한 변화, 사람사는 동작’을 만들기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부구청장으로 구정 발전을 위해 더욱 매진하는 모습이 그동안 받은 사랑과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 특히 1,300여 공직자들이 소신껏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만들어 누구나 동작에서 일하는 것을 자랑스러워 할 수 있도록 건전한 조직문화를 뿌리내리게 하고 싶다. 무엇보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구민을 위한 공직생활의 마지막 봉사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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