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신문이 만난 인물 -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 김성헌 회장

“노인이 행복해야 가정, 사회, 국가가 행복”

 
‘100세 시대’, ‘초고령화 사회’라는 말이 이제 낯설지 않다. 2014년 현재 대한민국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약 600만으로 집계되고 있다. 노인을 위한 새로운 정책들이 점차 자리를 잡고 있지만, 시대의 변화에 발 맞추려면 아직 갈 길이 멀고 바쁘다.
‘노인이 행복해야 가정과 사회와 국가가 행복하다’는 믿음으로 서울시 110만 노인의 권익을 위해 누구보다 바쁘게 움직이는 인물을 만났다. 지난 4월 사단법인 대한노인회 서울특별시연합회의 17대 회장으로 취임한 김성헌 회장이 그 주인공이다.
김성헌 회장은 1942년 광주에서 태어났다.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초창기 국민연금공단에서 1급으로 근무하며 제도의 기초를 세우고 공단의 내실을 다지는 데 기여했다. 이후 현장에서 익힌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에서 사회복지학을 강의했다.
강단에서 후학 양성에 전념하던 시기에 거주하던 아파트 옆 동에 경로당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김 회장은 이웃 노인들의 일상에 즐거움을 보태고 싶어 경로당에 제철과일을 보내기 시작했다. 싱싱한 계절과일이 눈에 띌 때마다 이름을 밝히지 않고 선물로 보낸 시간이 2년. 2008년 어느 날 경로당 노인들이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김 회장의 집을 찾아왔고, 이 만남을 계기를 경로당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마침 현직 회장이 이사를 가면서 경로당 회장직이 공석이 되어있던 터였다. 김성헌 회장은 65세에 관악산휴먼시아아파트 제2경로당에 입성함과 동시에 회장에 취임했다. 김 회장과 대한노인회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김성헌 회장은 “노인복지에 대해서 학문적으로 잘 알고 있지만, 현장에서의 접목에는 괴리감이 느껴졌다. 노인의 한 사람인 동시에 이 분야의 전문가로서 해야 할 일, 할 수 있는 일이 아주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연합회장 취임 당시 “3대 분야, 10대 과제를 설정하여 변화와 혁신을 지향하고, 철부지급(轍鮒之急)의 마음으로 노인복지를 위해 일하겠다”며 노인복지와 대한노인회의 발전을 위해 힘쓸 것을 다짐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와 중앙회의 긴밀한 관계 정립을 통한 역량 강화 △각 지회의 위상 및 역량 강화를 위해 지회장 활동비 및 임원 급여 현실화 △경로당 중심 노인 일자리 사업실시를 통한 경로당 활성화 등이 핵심 내용이다.
철부지급이란 ‘수레바퀴 자국 속 붕어의 다급함’이라는 뜻으로, 매우 다급한 위기 및 곤궁한 처지를 비유하는 고사성어이다. 김 회장은 “자식이 효도하려 해도 부모는 기다려주지 않는다. 노인복지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노인을 위해 새로운 정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지만, 어르신들에게는 하루하루 순간순간이 다급한 사안이다. 고령화의 속도를 감안하면 정책적 대응에도 가속이 붙어야 한다는 뜻이다.
김성헌 회장은 고령화시대의 가장 큰 문제는 ‘노인의 빈곤’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무엇보다 노인 스스로의 경제적 무장이 필요하기에 “자녀 세대가 딩크(Dink : Double Income No Kids, 아이를 낳지 않고 맞벌이를 하는 부부)를 추구한다면, 노인들은 통크(Tonk : Two Only No Kids, 자녀보다 부부가 우선)로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노인복지 전문가, 김성헌 회장이 투철한 봉사정신으로 이끄는 대한노인회의 행보에 기대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는 김 회장 취임 후 각 지회를 순회하며 경로당 교육을 실시 중이다. 동작구지회의 교육은 6월 18일 동작구민회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창립 45주년을 맞이한 대한노인회는 지난 4월 76명의 지회장을 새로 선출하며 조직을 개편한 바 있다. 동작구지회는 이두현 회장이 신임회장으로 취임하며 이중혁 회장의 뒤를 잇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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