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기부 릴레이 캠페인이란?
동작의 나눔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기부는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라는 슬로건과 함께 자신의 소득 중 하루치 분량을 기부하여 어려운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지원하는 캠페인입니다.
동작구민 여러분이 열심히 보낸 하루의 이야기는 어려운 아이들에게 응원의 손길로 동작구에 위치한 아이들과미래재단에 전달됩니다.

 

김명희 씨의 하루는 ‘감사’다.

하루기부의 다섯 번째 주인공은 동작구에서 10년 넘게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김명희 씨다. 미용실을 찾아주는 손님들에게 자신의 넘치는 에너지를 전해줄 때 가장 보람차다는 명희 씨. 그녀가 생각하는 하루의 의미에 대해 들어보았다.

□ 방황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싶어

명희 씨의 하루는 등교하는 초등학교 4학년 아들 승준이를 배웅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그런 뒤 미용실로 출근하기 전 한 시간 동안 땀을 흘리며 에어로빅을 한다. 손님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해 주기 위해서라고. 그렇게 벌써 6년째, 하루도 거르지 않는 명희 씨의 일과 중 하나다.
“예전에 운동을 하지 않을 때는 하루 종일 피곤했는데, 에어로빅을 시작한 후에는 힘이 넘쳐요. 그 기운이 손님들에게 전달되는 걸 보면 뿌듯하기도 하고요.”
미용실을 찾은 손님들의 머리를 정성껏 스타일링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어느덧 밤 여덟시. 가게 문을 닫을 시간이지만 명희 씨는 집에 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사이버 대학에서 미용관련 강의를 들어야하기 때문이다. 이미 업계 25년 경력의 명희 씨가 늦은 시간 미용관련 강의를 듣는 이유가 궁금해졌다.
“제 미래 목표중 하나가 미용특성화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는 거예요.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선 4년제 대학교 졸업장이 필요해 이렇게 강의를 들으며 공부하고 있어요.”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학창시절을 방황하며 보냈다던 명희 씨. 그런 명희 씨가 마음을 다잡게 된 건 고등학교 때 만난 은사님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 덕분이었다고.
“지금도 방황하는 친구들을 보면 예전에 저를 보는 것 같아 신경이 많이 쓰여요. 그래서 머리하러 오는 어린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해주려 항상 노력해요. 아이들이 마음을 열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는 게 즐겁기도 하고요. 그래서 전문적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며 더 소통하고 싶어요.”

□ 나눔과 봉사는 살아있는 동안 꾸준히 하고파

명희 씨가 나눔을 계속 실천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된 사건은 우연히 찾아왔다. 미용실에 한 손님이 치매에 걸린 어머니의 머리손질을 위해 찾아왔던 것. 한창 머리 손질을 하던 도중 손님은 급한 일이 생겨 어머니를 부탁한 채로 미용실을 비웠고, 때문에 명희 씨는 긴 시간 동안 어르신을 부축하며 돌봐드렸다고 했다.
“그러다가 그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그리고 며칠 뒤에 제 꿈에 나타나 너무 고맙다며 선물 하나를 주고 가겠다고 하시곤 사라지셨죠. 그리고 그때 거짓말처럼 제 아들 승준이의 임신소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생각처럼 임신이 잘 되지 않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던 명희 씨에게 그 사건은 기적과도 같았다고 했다. 어르신에 대한 고마움 때문일까? 출산 후 몸조리 때문에 일을 잠시 쉬며 명희 씨는 노인복지관에서 미용봉사를 시작했다.
“미용봉사를 하면서 어르신들이 기뻐하시는 모습들을 보니 마음이 울컥했어요. 그때 ‘아 나는 죽을 때까지 봉사를 해야겠구나.’라고 생각했죠.”
현재도 바쁜 와중에 틈틈이 봉사를 다니며 기부를 한다는 명희 씨. 그런 명희 씨의 꿈은 건물주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저는 하루빨리 건물을 사고 싶어요. 그리고 그곳에서 미혼모들의 자립을 위해 미용을 가르치고 싶고, 미혼모 가정 아동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공부할 수 있는 공부방도 만들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선 돈을 많이 벌어야겠지요.(웃음)”
이렇듯 나눔과 봉사가 생활이 된 명희 씨지만 최근 뉴스나 신문에서 불거져 나오는 각종 기부단체의 비리 사건을 볼 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진다고 한다. 과연 기부한 돈이 제대로 필요한 아이들에게 전달되는지 의문이 생긴다고.
“세상사람 모두에게 돈은 소중한 거잖아요. 이런 마음이 담긴 돈들이 허투루 쓰이지 않고 필요한 이에게 전달될 수 있다는 확신만 있다면, 앞으로도 꾸준히 기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아이들이 언제나 웃으며 하루를 보낼 수 있기를

하루기부에 참여한 명희 씨의 하루는 이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전달된다. 명희 씨는 자신의 하루를 경제적 어려움으로 필요한 의료적 조치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지원하는 ‘러브아이’ 캠페인에 보내기로 결정했다.
“아픈 아이를 보고 있으면 너무 안타까워요. 내 아이가 종이에 손을 베고 와도 대신 아파주지 못해서 미안한데, 난치병 아이들과 그 부모들은 얼마나 고통스럽겠어요. 많지 않은 금액이지만 그분들에게 꼭 도움이 되고 싶어요.”
아이들에게 어떤 하루를 선물하고 싶냐는 질문에 명희 씨는 아들 승준이를 출산한 날을 꼽았다.
“아이를 임신한 날 배에 복수가 크게 차서 저와 아이 모두 생명이 위험했던 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다행하게도 그날 밤 복수가 소변으로 나오면서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었지요. 이렇게 소중한 생명인 승준이가 태어나던 날 느꼈던 기쁨을 아이들에게 선물해주고 싶어요.”
이 세상 모든 아이들이 언제나 웃으며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는 명희 씨. 인터뷰를 마치기 전 명희 씨가 생각하는 하루의 모습이 궁금해졌다.
“힘겹게 아이를 출산하면서 항상 모든 일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의 하루도 항상 감사와 행복으로 가득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저의 하루는 ‘감사’입니다.

* 하루기부 캠페인 링크
http://www.kidsfuture.or.kr/day_donation/index.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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