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부보훈지청 보훈과장 김영식

점점 뜨거워지는 태양 아래 세상이 온통 싱그러운 초록으로 물들어 가는 요즘, 거리를 지나다보면 한줄기 시원한 바람을 맞고 힘차게 펄럭펄럭 나부끼는 태극기를 여기저기서 많이 볼 수 있다.
6월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국가유공자분들께 감사와 존경을 표하는 달이다. 우리는 조국의 국권 회복을 위해 항거하고 일신과 목숨을 바쳐 헌신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6.25 전쟁에서 대한민국의 자유 수호를 위해 산화한 수많은 참전용사분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몇 해 전 UN군 참전용사들을 초청하여 그들과 가족들이 방한을 하였다. 여러 일정을 마치고 관광을 하는 도중 여러 UN군 참전용사들이 너무나도 달라진 한국의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한국은 더 이상 자신들이 기억하는 가난한 나라가 아니었고, 자신들이 참전하여 지킨 나라의 눈부신 발전에 감격하여 흘린 눈물이었다.
지금 대한민국은 보릿고개가 되풀이되던 참담한 시절을 넘어 어느새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도약해 가고 있다. 세계경제대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원동력과 오늘의 풍요로운 발전이 있기까지는 국가의 안위를 걱정하고 조국을 위해 순국한 수많은 희생이 밑거름이 되었다. 그런데 우리는 현재의 자유와 번영을 당연시한 채 국가유공자들의 고귀한 헌신을 잊고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2013년 성인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국민안보의식여론조사’결과 ‘6·25전쟁’ 발발년도를 정확히 알고 있는 청소년 비율은 47.3%로 절반이상이 발발년도를 알지 못하고 있으며, 성인도 35.8%가 이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6.25는 북침이라고 대답한 학생들도 적지 않았다. 또한 청소년들의 안보의식이 낮은 이유는 45.7%가 안보에 대한 관심이 적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우리 현재의 안보의식이 점차 희박해지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 앞선다.
최근 북한은 동해상에 단거리 로켓 25발을 발사하고, 4차 핵실험 위협을 하며 도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일본은 과도한 우경화 정책을 유지해 퇴행적인 행보를 보이며 주변국과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시아의 급변하는 정세와 안보 상황 속에 호국정신과 국가 안보의 중요성은 더욱 더 강조되어야 한다. 흔들려가는 안보 의식을 바로잡고 전 국민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나라사랑교육을 강화하고 국가유공자들의 희생이 얼마나 가치로운 것이었는가를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국가보훈처에서는 6월에 호국영령에 대한 다양한 추모행사와 나라사랑정신을 선양할 수 있는 제64주년 6․25전쟁 상기행사, 시민과 함께하는 호국퍼레이드, 거북이마라톤 등 다양한 문화․예술․체육행사를 실시한다. 서울남부보훈지청에서는 관문사 호국영령 추모 천도법회 참석을 시작으로, 수방사 국가유공자 초청행사, 나라사랑스피치대회, 현대백화점과 함께 ‘국가유공자돕기 상생대전’행사 등 호국안보의식을 고취하고 나라사랑정신을 함양하는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대내외적으로 여러 가지 사건과 시련에 직면해 있는 지금이야말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되살려 ‘희생으로 지켜온 우리 조국, 함께 만들어야 할 통일한국’을 만들 때이다. 국가유공자들의 피와 땀, 나라사랑정신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국민 모두가 뼈아픈 전쟁의 과거를 기억하고 나라사랑과 호국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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